국산차를 타는 사람들은 겨울철 폭설이 내리는 날이면 ‘고소한’ 풍경을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평소에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내던 벤츠나 BMW 등 럭셔리 세단들이 가벼운 언덕조차 넘지 못하고 뒷바퀴를 바들바들 떨며 엉덩이를 뒤뚱거리는 모습 말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고급 차들이 대부분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광경이다.
“차가 좋으면 뭐 하나. 눈길에서 저렇게 맥도 못 추는데….” 수입차 브랜드들이 이제는 더 이상 이런 핀잔을 듣기 싫었던 모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앞다퉈 4륜구동 모델을 속속 들여오며 “나도 이제 4륜이다!”를 외치고 있다.
○BMW 320d, 4륜구동으로 ‘쐐기’
BMW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3시리즈로 그물망을 쳤다. 3시리즈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골고루 맞추기 위해 가솔린, 디젤, 왜건 등 다양한 모델을 촘촘하게 배치했다. 이런 그물망에는 4륜 구동도 예외일 순 없다. 지난 22일 ‘뉴 320d x드라이브’를 출시했다. BMW는 자사의 4륜구동 시스템을 ‘x드라이브(xDrive)’라고 부른다. 직렬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184마력, 복합연비는 16.7㎞/L. 가격은 5130만원. BMW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3시리즈 모델은 14개나 된다.
○재규어도 4륜 출시 ‘시장 확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BMW코리아와 비슷한 시기에 최고급 세단 XJ에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XJ 3.0 슈퍼차저 AWD’를 출시한 것. AWD가 ‘All Wheel Drive’, 4륜구동의 약자다. 이 모델은 재규어에서 처음으로 나온 4륜구동 세단이다. 하지만 기술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재규어랜드로버사는 이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랜드로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4륜구동 기술력을 갖고 있다. XJ 3.0 슈퍼차저 AWD는 최고출력 340마력의 힘을 낸다. 가격은 1억7110만원이다.
○아우디도 콰트로 라인업 보강 ‘명성 유지’
아우디는 독일 3사 중 4륜구동으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다. 아우디 차량이 스키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광고로 단숨에 4륜구동의 강자로 떠올랐다.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을 ‘콰트로(quattro)’라고 부른다. 스페인어로 숫자 4를 뜻하는 말이다. 콰트로는 아우디가 판매하는 대부분의 모델에 적용돼 있다. 하지만 정작 주력인 A4 2.0 TDI(디젤) 모델에는 콰트로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 말 이 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가격은 안전 및 편의사양에 따라 4960만~5680만원. 물론 아우디는 전륜구동이 기본이라 콰트로가 아니어도 눈길에서 빌빌대진 않는다.
○벤츠, 렉서스도 대형 세단에 “4륜 추가요~”
벤츠와 렉서스도 4륜구동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S500 4매틱 레지뇨 에디션’(1억)을 출시했다. 벤츠의 4륜구동 시스템이 ‘4매틱(4matic)’이다. 5.0L급 엔진이 최고출력 435마력의 괴력을 뿜어낸다. 4륜구동이라 주행 시 안정성이 높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도 S클래스와 동급인 LS에 4륜구동 시스템을 넣은 ‘올 뉴 LS460 AWD’(1억2240만원)를 판매하고 있다.
○국산차에도 4륜구동 세단이 있다
국산차 중에선 SUV 외에는 4륜구동 세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쌍용자동차의 뉴 체어맨W가 국내 유일의 4륜구동 세단으로 판매 중이다. 정확한 모델명은 ‘뉴 체어맨W CW600 4트로닉(tronic)’과 ‘CW700 4트로닉’. 이들 두 모델의 판매량이 전체 뉴 체어맨W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가격도 6038만~7599만원으로 동급 수입차보다 훨씬 저렴하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제네시스 4륜구동 모델을 개발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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