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최모씨(52)는 “택시기사에게 겨울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라고 하소연했다. 겨울만 되면 차량연료로 쓰는 액화석유가스(LPG)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엔ℓ당 6~7㎞를 갈 수 있던 연비가 겨울엔 10% 가까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같은 거리를 가기 위해 겨울철엔 더 많은 LPG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겨울에 유독 LPG차량의 연비가 떨어지는 이유는 한 가지. 바로 LPG가 갖고 있는 성분의 특성 때문이다. 자동차용 연료로 쓰는 LPG는 프로판가스(C₃)와 부탄가스(C₄)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만든다. LPG 성분인 부탄가스는 발열량이 프로판보다 20% 가까이 높아 차량의 출력과 연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프로판가스는 발열량이 낮아 출력과 연비가 떨어지지만 순간 압력이 강하다.
그럼 왜 연비가 떨어지는 프로판을 섞는 것일까? 겨울철엔 부탄가스만 쓸 경우 기체 유동성이 떨어져 시동이 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부탄은 영하 0.5도에서 얼지만 프로판가스는 빙점이 영하 42.1도로 부탄보다 낮아 액체상태인 LPG를 쉽게 기체로 만들어준다. 때문에 출력과 연비는 좋지만 추운 겨울에 쉽게 어는 부탄의 함량을 줄이고 다소 연비는 떨어지더라도 시동을 잘 걸리게 하는 프로판 비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관리원은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라 여름과 겨울의 프로판과 부탄의 비율을 규정하고 있다. 여름에는 프로판 비율을 10mol% 이하, 부탄 비율을 85mol% 이상으로 잡고 있지만,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겨울 기간엔 프로판 비율을 15~35mol%로 높이고 부탄의 비율을 60mol%로 낮추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 비율에 따라 각 LPG 충전소에서는 정유사에서 부탄과 프로판을 구입해 계절에 따른 비율로 혼합해 차량에 주입한다.
항간에선 프로판 비율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추운지역에 갈 경우 해당 지역의 LPG충전소에서 가스를 넣어야 아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낭패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낭설이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추운 강원도 지역이라고 해서 특별히 프로판비율을 높이는 별도의 규정은 없다”며 “전국 모든 LPG충전소의 동절기 프로판 비율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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