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회장, 프랑스 떠나는 진짜 이유 "루이비통그룹 해체 막기 위해"

입력 2013-01-25 17:09   수정 2013-01-26 04:51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이 프랑스를 떠나는 진짜 이유는 뭘까.

LVMH그룹은 벨기에에 있는 민간재단 프로텍틴베스트를 관리하기 위해 아르노 회장이 귀화를 신청한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재단은 2023년까지 그가 죽어도 자녀들이 LVMH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관리하는 민간재단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집권하기 전인 2008년 세워졌다.

프랑스 현지언론들은 그동안 아르노 회장이 프랑스에 적용되는 부자증세를 피하기 위해 국적을 바꾼다고 비판해왔다. 앞서 2011년 12월 아르노 회장은 64억7300만유로(약 9조3122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공식적으로 벨기에로 옮겼다.

LVMH 대변인은 “프랑스에는 사적 재단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에 벨기에에 재단을 세워 재산을 이전한 것”이라며 “아르노 회장의 소원은 세계적인 명품그룹 LVMH가 해체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르노 회장이 사업과 벨기에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귀화 신청의 목적은 여러 가지일 것”이라며 “아르노 회장이 벨기에 국적을 취득하면 모나코에서 거주하며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고 모든 프랑스 국민들에게 부과되는 34.5%의 재산세도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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