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누적 관객 수 50만명 돌파
25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 뒤편 낙원상가에 있는 허리우드극장. 최신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촌스러운 간판의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1962년 제작된 ‘대장 부리바’ 포스터였다. 이날 오후 1시에 상영되는 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 안은 머리카락이 희끗한 60대 이상의 어르신 관객들로 넘쳐났다.
서울시는 노인 전용 영화관인 ‘허리우드 실버영화관’ 관객이 지난해 20만명을 넘어 4년간 누적 관객 50만명을 돌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2009년 개관한 실버영화관은 ‘어르신의, 어르신에 의한, 어르신만을 위한 극장’이라는 콘셉트로 55세 이상에게 2000원만 받고 1960~70년대 제작된 고전영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55세 미만 일반 관람객은 7000원을 내야 한다.
1969년 8월 개관한 허리우드극장은 1970~80년대엔 종로에서 최신 영화관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극장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이 곳을 찾는 관람객 수는 급감했다. 2008년 김은주 서대문 드림시네마 대표가 이 극장을 인수해 2009년부터 서울시와 민간기업의 지원을 받아 실버영화관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이 극장에서 상영된 ‘오즈의 마법사’ 등 총 50편의 영화와 ‘그때 그 시절 쇼’ 3회 공연을 19만3338명이 관람했다. 이에 따라 2009년 개관 후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누적 관객은 53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개관 첫해 6만5000명이던 관람객은 2010년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시의 지원과 SK케미칼, 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허리우드 실버영화관’ 은 민관이 함께한 사회적 기업 영화관의 성공적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50만명 관객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오는 28일 오후 4시 영화관에서 ‘감사대잔치’ 행사를 연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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