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규직 전환 '신호탄'… 대기업들 새 정부에 보조 맞출까

입력 2013-01-27 14:52   수정 2013-01-27 15:32

한화그룹이 10대 그룹 가운데 최초로 비정규직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 출범을 앞둔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에 화답한 것으로, 향후 대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이날 비정규직 직원 총 2043명을 오는 3월1일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그룹 계열사 직원의 비정규직 숫자는 5000여명(17%)에서 3000여명(10.4%)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은 복리후생, 정년 보장, 승진 기회 보장 등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다.

한화는 이번 조치에 그치지 않고 상시·지속성을 띤 업무에는 계약직 채용 관행을 없애고 정규직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또한 이번에 정규직 전환되는 동일한 업무에 대해선 앞으로도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한화의 이 같은 행보는 다른 대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특히 이번 결정은 한화그룹이 새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당선인은 대기업들에 '구조조정·정리해고 자제' 등 고용 부문에서의 전향적 자세를 주문한 바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민간부문 역시 점차 정규직화 해 비정규직 비율을 10%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 측은 "이번 조치는 김승연 회장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초 신년사에서 '함께 멀리' 정신을 주창함에 따라 추진돼 왔다" 며 "그룹 가치를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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