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혁명 2주년을 맞은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집트 시민혁명 2주년인 25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무르시 대통령과 집권당인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수도 카이로 등에서 충돌, 9명이 죽고 534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2년 전 혁명의 구호였던 ‘빵, 자유, 사회정의’를 외치며 카이로 의회 건물 앞 콘크리트벽을 무너뜨리고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다고 FT는 전했다.
유혈 충돌이 심해지자 무르시 대통령은 당초 예정했던 에티오피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통행금지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반정부 시위는 독재정권 축출 이후 높은 기대 속에 들어선 이슬람 정권이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탓이란 분석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현대판 파라오 헌법 선언’을 발표해 정정 불안을 부추겼다. 국민투표를 통과한 새 헌법은 여성과 소수 종교인에 대한 권리를 외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전 7%에 달했던 이집트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지난 1년간 10%에서 15%까지 높아졌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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