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화가 천경자 씨의 ‘미인도’, 김창열 씨의 ‘물방울’, 이우환 씨의 판화, 인기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소나무’, 이왈종 씨의 제주 풍경,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판화…. 직장인들이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소액으로 응찰할 수 있는 중저가 미술품 경매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대표 이상규)과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이 이달 말 실시하는 올해 첫 기획 경매행사에는 시중가보다 30%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근·현대 미술품과 고서화, 조각 등 200여점이 나온다. 출품작의 크기는 10호(53×45.㎝)부터 2m 이상 대작까지 다양하다.
K옥션은 오는 30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경매장에서 시중가의 30% 수준에서 경매를 시작하는 자선 행사 ‘사랑나눔 경매’를 개최한다. 유홍준(전 문화재청장)·이태호 명지대 교수,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노승진 노화랑 대표, 인기화가 김창열 정상화 김종학 이왈종 황영성 오치균 석철주 김병종 김현식 씨 등 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기증한 그림·조각·판화 102점이 경매된다.
고미술 애호가인 유홍준 교수는 가야 토기(추정가 200만~300만원)를 출품했다. 유 교수가 인사동 화랑에서 직접 구입한 작품이다. 인사동에서 30년 넘게 화랑을 운영하고 있는 노승진 씨는 50대 인기 화가 사석원 씨의 그림 ‘무제’를 각각 내놓았다.
경매 프리뷰는 서울 청담동 K옥션 전시장에서 29일까지. (02)3479-8888
서울옥션은 31일 오후 5시 서울옥션 평창동 스페이스에서 미술 컬렉션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을 대상으로 ‘마이 퍼스트 옥션’을 마련한다. 이번 경매에는 작고 작가 장우성 최영림 유영교와 천경자 박서보 한만영 이숙자 이수동 씨 등 근·현대 인기 작가의 소품과 조각, 고서화, 목가구 등 100여점이 나온다.
‘화단의 신사’로 불리는 이대원 씨가 크레용과 연필로 그린 ‘농원’ 시리즈 2점은 추정가 100만~200만원에 나온다. 백남준의 ‘화조산수’(100만~200만원), 재미화가 김원숙 씨의 ‘동백꽃Ⅲ(150만~250만원), 이수동의 ‘여름향기’(400만~600만원) 등이 100만~600만원대에 새 주인을 찾는다. 특별행사로 마련된 소품 조각 경매에는 유영교의 ‘모자상’(100만~300만원), 여인의 얼굴을 투박하게 형상화한 이영학의 ‘여인두상’(100만~300만원) 등 30여점이 출품된다.
프리뷰는 30일까지 평창동 경매장.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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