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가격인하·할인 경쟁] 매일유업 '프리미엄' 없애…남양유업 13.8% 내려

입력 2013-01-27 17:08   수정 2013-01-28 06:16

매일유업 '프리미엄' 없애며 불당겨…남양유업 등 최고 23% 내려


연초부터 분유업계가 치열한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일유업이 분유 브랜드를 리뉴얼해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단순화시키면서 가격을 내리자 남양유업 등 경쟁사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맞불작전’에 나섰다.


○가격조정한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기존의 분유제품 라인업에서 프리미엄과 일반제품을 지난 9일 통합했다. 프리미엄 제품이었던 ‘앱솔루트 궁’은 단종시키고 일반 제품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앱솔루트 명작)’만 남겨뒀다. 이창근 매일유업 사장은 이와 관련해 “가격을 기준으로 분유제품을 프리미엄과 일반제품으로 나누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프리미엄과 일반제품의 통합은 세계적 흐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가격도 조정했다. 새 앱솔루트 명작은 800g짜리 한 통이 2만5900~2만6800원으로, 같은 이름의 종전 제품에 비해 8~12% 가격이 인상됐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제품 리뉴얼을 핑계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단종된 프리미엄급 앱솔루트 궁에 비해서는 17~20% 싸졌다. 이 사장은 “도코사헥사에노산(DHA) 등 상당수 영양성분의 함량이 앱솔루트 궁에 비해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비싸졌다기 보다 ‘거품’이 빠졌다고 보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없애는 대신 유기농 분유인 ‘앱솔루트 유기농 궁’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3만5900원으로 정했다. 남양유업과 파스퇴르의 경쟁제품보다 가격(800g 환산 기준)을 25.2~30.4% 낮춘 것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들은 리뉴얼을 발표하기 전 소비자시민모임 등 소비자 단체를 찾아가 “리뉴얼에 따른 가격 조정은 가격을 올린 게 아니라 내린 것”이란 내용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불작전 나선 경쟁사

매일유업이 가격 인하에 나서자 분유업계 1위인 남양유업을 비롯한 경쟁사들도 대형마트 등에서 자체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롯데삼강 등은 다음달 7일까지 이마트에서 자체 할인행사를 갖는다.

남양유업은 이 기간에 800g짜리 3통을 모은 ‘임페리얼드림XO’(3단계)를 정상가보다 13.8% 싼 6만2400원에 판매한다. 롯데삼강도 740g짜리 2통을 묶은 ‘로히트그랑노블’(2단계)을 3만8500원으로 정상가보다 23.7% 낮췄다. 남양유업은 또 롯데마트의 ‘통큰세일’에도 참여 중이다. 매일유업의 브랜드 리뉴얼을 계기로 분유제품 가격 인하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국내 분유시장 규모는 최대 3900억원(일반 2400억원, 프리미엄 1000억원, 산양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매일유업 분유제품의 전체 판매물량이 가격조정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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