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이형실 연구원은 "그 동안 높은 성장성을 감안해 주가수익비율(PER) 22.5배를 적용했지만 올해는 성장률이 10% 초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현 주가는 지분법이익을 포함한 2013년 예상 실적 기준 12.8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 밴드 하단 13.1배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원화 강세로 매출과 이익 규모가 재무제표 상에서는 기대보다 적게 나타나지만 펀더멘털은 변한 것이 없는 만큼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0.8% 하락한 2조 3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물류, 해외물류, 중고차를 포함한 기타 매출들이 모두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전체 매출의 50% 수준을 차지한 CKD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CKD 매출은 기본적인 구조가 국내에서 부품을 매입해서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든 매출이 달러화 또는 유로화 결제로 이뤄진다"며 "따라서 원화 강세는 재무제표 상에서 매출 인식이 적게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에서 CKD 매출 비중도 전분기 49.3%에서 이번분기에는 45.3%로 하락했다는 것. 그는 "CKD부문은 매출원가율이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서 낮은 편인데 이 매출 비중이 축소된 만큼 전체 매출원가율은 전분기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며 "미국 동부지역의 항만 파업으로 체류비가 증가한 것도 비용 상승 요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브라질법인과 몽골법인은 매출 초기로 미래 성장이 기대되고 있고 다른 해외법인들도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증가와 동반 성장하는 만큼 환율에 의한 해외법인들은 성장성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 물류업체와 합자로 설립한 중도글로비스도 올해부터 현대차 완성차 내륙운송 사업을 시작하는데 갈수록 외형 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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