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BS의 2012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며 "매출 부문에서는 지상파 방송 광고 경기가 예상보다 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 위축에 정권 말 시기가 겹치면서 사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공기업 관련 광고 수요도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비용 부문은 예상보다 절감 폭이 적었다. 2011년 4분기 대비 성과상여의 지급 규모가 2012년 4분기에 감소되긴 했으나 회계 상으로는 감소 폭이 예상 대비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2013년은 SBS의 이익이 정상화되는 해라는 게 대우증권의 전망이다. 올해는 올림픽이나 선거 등의 굵직한 이벤트 변수가 없다. 2012년에는 해당 이벤트들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 바 있으나 경기 위축으로 인해 매출 증대보다는 비용 증가 폭이 더 컸다. 또한 2012년 1분기는 민영 미디어렙 초기의 영업 불안에 따라 적자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광고 영업력이 안정되어 있다.
문 애널리스트는 신정부 출범 및 점진적인 광고 경기 회복에 따른 광고 매출의 개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지상파 방송 광고 시장에 대해 전년 대비 4% 성장 정도로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함에 따라, SBS 방송 수익의 성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BS의 경영 전략 방향과 계열사 및 자회사와의 관련 매출 수수료 등의 재계약 완료가 확인됨에 따라 콘텐츠 관련 사업수익의 구조적인 증가가 수익성 증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킬러 콘텐츠 제작 및 보유 권리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며 SBS는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글로벌 유사 기업 대비 월등하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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