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교수, 경찰대 사직하더니 시사프로그램 MC 맡았다

입력 2013-01-28 15:42  

‘서소문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사직서를 낸지 한달여 만에 시사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JTBC는 표창원 전 교수를 새 시사프로그램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이하 ‘시사 돌직구’)' 메인 MC로 기용했다고 28일 밝혔다.

다음달 11일 밤 10시 첫 전파를 타는 ‘시사 돌직구’는 표 전 교수가 방송인 사유리와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장 취재가 살아있는 JTBC의 대표적인 토크 프로그램이다.

방송사 측은 "지난 대선당시 말잔치는 풍성했지만, 진지하면서도 재미를 갖춘 ‘깨알 토크’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면서 "상당수의 채널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극도로 편향된 인물을 섭외해 독설을 내뿜기 바빴다. 이런 상황에서 표창원 전 교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표 전 교수는 지난해 대선전 국가정보원 직원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경찰의 즉각적 진압과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지난해 12월 16일 경찰대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 포인트로 구성됐다. 우선 표 전 교수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면도날 현장 탐사’가 특징.

제작을 맡았던 이민수 PD는 “그동안 시사프로그램 MC들은 현장이 아닌 스튜디오를 지키는데 급급했지만, 일선 경찰과 프로파일러 경력이 있는 표 전 교수는 일선 수사대장처럼 각종 이슈를 현장에서 파헤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표 전 교수는  매주 2차례씩 제작진과 만나 이슈 탐사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표 전 교수는 ‘오컴의 면도날 법칙’을 들며 프로그램의 방향을 이야기 했다. 표 전 교수는 “너무 많은 가설을 세우면 본질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것이 ‘면도날 법칙’”이라며 “부차적인 사실과 가설을 도려내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파헤치는 현장형 시사프로그램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사 돌직구’는 방송 아이템에도 성역이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성폭력이나 특수범죄 등 표 전 교수가 강점을 보이는 문제까지도 파고든다. 또한 문제해결의 당사자를 표 전 교수를 비롯한 제작진이 찾아가서 만나보는 것도 기존에 없던 시도다.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당사자를 스튜디오에 초청해 표 전 교수와 날선 면도날 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표 전 교수의 돌직구를 보완하는 역할은 방송인 사유리가 맡았다. 사유리는 외국인의 눈으로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의 역할을 소화한다. 4차원 소녀 사유리는 일반인과는 좀더 다른 시각으로 이슈를 꿰뚫어본다. 현재는 시사프로그램 MC를 맡기 위해 시사 과외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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