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수수료율 천차만별…의류업체 평균 30% 이상 명품 20%·대형가전 14%대
백화점 "朴 언급한 이상…추가 인하 불가피할 듯"
중소 의류업체 A사는 한 대형 백화점 내 매장을 철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서울 중심에 있는 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덕분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최근 백화점 측이 본점 입점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지방 백화점에도 입점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추가 출점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지방에서 서울만큼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대형 백화점들이 2011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중소 입점업체 판매수수료율을 낮췄지만 입점업체가 느끼는 부담은 여전히 크다. 수수료를 내린 대신 판촉비용을 입점업체에 전가하는 관행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입점업체 판촉비 부담 여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토론회 발언을 계기로 백화점 입점업체 수수료와 판촉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8일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2011년 10월 입점업체 중 1954개 중소 업체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을 3~7%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1월에도 2011년 인하 때 혜택을 받지 못했던 12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1%포인트 낮췄다.
품목별로 보면 여성캐주얼(32.89%) 여성정장(32.76%) 남성정장(32.37%) 등 의류 업체들은 평균 30% 이상의 수수료를 부담한다. 해외명품(21.14%)과 대형가전(13.74%) 업체의 수수료율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수수료를 내린 다음에도 실질적인 부담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 입점업체들의 하소연이다. 한 중소 의류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이 입점업체에 할인행사를 요구할 때가 많다”며 “이에 수반되는 비용은 관행적으로 입점업체가 부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백화점 관계자는 “판촉비용을 전액 입점업체에 부담시키는 관행은 많이 사라졌다”며 “불공정거래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인하, 소비자 혜택 볼지는 의문
수수료 인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인하가 백화점 입점의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민경국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수수료 인하는 기존 입점업체의 기득권을 강화할 뿐”이라며 “백화점과 입점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수료 인하가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입점업체가 백화점에 내는 수수료가 줄어든 만큼 가격을 내린다면 소비자도 수혜를 본다. 그러나 줄어든 수수료가 입점업체의 수익으로만 돌아간다면 소비자가 얻는 혜택은 없다.
백화점들은 수수료 인하 요구가 지나치다고 항변하면서도 박 당선인이 이 문제를 언급한 이상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가 제시하는 정책 방향을 보고 수수료 추가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유승호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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