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소설 초반 '돌풍'

입력 2013-01-28 17:06   수정 2013-01-28 22:11

신인작가 글 1만여건 올라…"함량미달 작품 많다" 논란


NHN이 장르소설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 15일 시작한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신인 작가를 뽑는 ‘챌린지 리그’에 벌써 1만여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신인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NHN은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를 정착시키기 위해 금강, 백묘, 손제호 등 작가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하면서 로맨스, 무협, 판타지 등 장르소설을 요일별로 15일부터 연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대상 1000만원을 포함해 총상금 3000만원 규모로 ‘챌린지 리그’를 진행 중이다. 대상과 본상 수상자 4명에게 네이버 정식 연재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작가 지망생들이 챌린지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올린 글이 너무 많아 먼저 올라온 글이 묻혀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NHN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시판을 ‘작품별 업데이트’ 방식으로 급히 바꿔야 했다. 또 작품 추천 수를 조작한다는 비판도 제기돼 NHN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챌린지 리그에 올라온 글들 중 상당수가 ‘수준 이하’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NHN 측은 “지금 뛰어난 작품을 쓰는 거장들 역시 처음 시작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단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장르소설을 이미 제공해온 중소 인터넷 업계에서는 NHN이 우수한 작가들을 다 빼간다는 불만도 나온다. 장르소설 사이트 1위인 조아라닷컴은 연봉제를 새로 도입하는 등 작가들을 붙잡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곽병찬 조아라 전략기획부장은 “장르소설의 시장을 넓힌다는 네이버 웹소설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유료로 작가를 고용해 무료로 작품을 제공하는 것은 기존 업계에 큰 타격”이라며 “독자들이 공짜로 작품을 보는 데 익숙해지면 장르소설도 웹툰 시장처럼 초토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근호/김보영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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