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동양석판공업 설립…우석문화재단 세워 장학사업도
국내 도금강판 사업의 개척자로 꼽히는 철강업계의 원로 손열호 TCC동양 명예회장이 27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故) 손 명예회장은 1921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1959년 TCC동양의 전신인 동양석판공업(주)을 설립하고 석도강판 국산화에 나섰다. 석도강판은 냉연 철판의 한 면을 주석(Sn)으로 도금한 것으로, 부패에 민감한 음료수나 통조림 등의 용기로 쓰인다.
6·25 전쟁 이후 국내에서 소비되는 석도강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 미국에서 고철 값에 들여온 불량 석판이 헐값에 유통돼 통조림 용기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석재 사업을 하던 고인은 경제 발전으로 생활용품 및 식품 소비가 늘어나 석도강판 사업의 미래가 밝다고 보고, 현재 사옥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1만㎡ 규모의 주석도금 강판 공장을 세웠다.
이후 1961년 일본의 동양강판과 기술협정을 맺고 열처리식 주석도금 라인을 들여왔다. 이듬해 국내 최초로 석도강판 생산을 시작했다. 베트남 전쟁으로 석판 수요가 늘자 1966년에 추가 생산용 도금용 기계를 국산화했다. 1980년대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도금강판 사업을 시작했다. 1980년에 전기아연도금강판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1985년에는 전기동(銅)도금강판도 국산화했다.
고인은 장학사업과 직원들의 기술 함양 등 인재경영에 앞장선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1976년 자신의 호를 딴 장학재단인 우석(友石)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총 2200여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다. 이미 1980년대부터 직원들의 해외 기술 연수에도 투자했다. TCC동양 관계자는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깨달은 손 명예회장은 사원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심어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1988년에는 장남인 손봉락 현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고인은 도금강판 국산화 등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82년 대통령 산업포장을, 1987년 새마을훈장 협동장을 받았다. 1984년 독일 쉴러국제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 혜화동 성당. 장지는 경북 영주군 장수면 선산. 02-2633~3311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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