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총리후보 무악동 자택, 큰 아들이 32세 때 취득

입력 2013-01-28 17:21   수정 2013-01-29 01:06

해외유학 다녀온 바로 뒤 2억8000만원에 매입
사전증여·증여세 납부 관심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살고 있는 서울 무악동 자택이 큰아들 현중씨(47)의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1㎡(43평)인 이 주택은 현중씨가 32세 때(1999년) 취득한 것으로 돼있다.

이 주택은 옛 무학연립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1999년 조합원과 일반 분양을 실시했으며 2000년 10월 입주했다. 입주가 끝난 뒤 약 8개월 만인 2001년 6월 집합등기가 이뤄졌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로 현제 시세는 6억~7억원 정도다.

무악현대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28일 “(김 후보자가 살고 있는) 141㎡형은 1999년 분양 당시 일반에 공급된 것은 1층과 꼭대기층밖에 없었다”며 “김 후보자의 자택은 5층이기 때문에 아마 조합원으로 분양받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분양가는 2억8000만원 선이었다.

김씨가 이 집을 분양받은 1999년은 김씨가 2000년 해외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기 직전이다. 입주 시점을 보더라도 사회생활 초창기여서 김씨가 3억원에 가까운 분양 대금을 직접 조달했는지 여부가 논란거리다. 만약에 김 후보자가 분양 대금을 대신 내줬다면 증여세를 내야 한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돕고 있는 국무총리실 측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자는 법무법인 율촌에 재직(2000~2010년)할 당시 7년째인 2007년부터 4년간 총 4억5000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7년 1억5000만원 △2008년 1억5000만원 △2009년 6000만원 △2010년 9000만원 등 4년간 총 4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율촌에 근무했던 것은 2000년부터 10년간이었으나 2007년부터 율촌의 세금 신고 방식이 달라지면서 그해부터 4년간의 수입 외에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앞서 6년간 수입에 대해서는 율촌이나 김 후보자 본인이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호기/이태훈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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