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9일 최근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환율 우려로 반등폭은 제한적이며 추세적인 상승보다 저점을 다지는 국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 소식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4.6% 증가해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됐다. 잠정 주택매매지수는 4.3% 떨어져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8포인트(0.36%) 떨어진 1939.71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 우려로 대형 정보기술(IT), 자동차 주가 약세였다.
1940선 아래로 밀린 지수가 추가적인 하락을 시도하기 보다는 저점을 다지며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 이라면서도 "현재는 120일선을 웃돌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비율이 96%에 달하고, OECD 경기선행지수도 미국과 국내 기준으로 모두 상승하고 있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20거래일 기준 투자심리도가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면서 "투자심리도가 과매도권으로 떨어진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와 거꾸로 움직이고 있는 한국증시 동조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통계적으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마무리될 시점이 가까워졌다" 면서 "2000년 이후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코스피지수가 2주 이상 연속 약세를 보였던 디커플링은 22번 발생했고, 이 가운데 연속 3주 이상 미국 증시 대비 약세가 지속된 경우는 현재 국면을 포함해 4차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박중섭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은 2주내로 상대적 약세가 마무리됐고 현재 디커플링이 4주 연속 지속되고 있다" 며 "연속 4주를 넘긴 경우는 2000년 이후 단 한 차례(2010년 10~11월, 5주간 지속)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커플링의 원인은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주요 수출 기업에 대한 실적 우려" 라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혹은 하락 속도 둔화와 함께 디커플링이 해소돼 왔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6일 이후 두달 만에 1090원대로 진입하며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 디커플링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저점을 다지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와 기관 매수가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저점을 다져가며 하락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 이라면서 "'G2(미국·중국)' 경기 개선 기대와 맞물려 지수는 저점을 다진 후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