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적도 슬라웨시섬에서 꽃핀 한일 공동 자원개발
② 한국, 일본 기업의 태국시장 공략 노하우 배운다
③ 한일 손잡고 21세기 글로벌 경제 이끈다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고레나가 카즈오 일한경제협회 전무 대담)
[한일 新 경제협력 시대 ① 적도 슬라웨시섬에서 꽃핀 한일 공동 자원개발]
◆동기세노로 LNG프로젝트 현장 둘러 보니
지난 21일 낮 인도네시아 중부 슬라웨시섬 루와크공항에 내리자 숨이 막히고 어질어질했다. 허름한 공항대합실에 걸린 온도계는 섭씨 33도를 가리켰다. 적도지방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전날 아침 인천공항을 출발해 7시간 만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자카르타 시내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1일 오전 자카르타 할림공항에서 전세기를 탔다. 약 3시간을 비행한 뒤 루와크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건설현장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울려 너무 아름다웠다.
공항에서 50km 떨어진 동기세노로 LNG프로젝트 공사 현장(사진 위)까진 버스로 한시간 반을 더 달려야 했다. 꼬불꼬불한 도로옆 해안가에선 벌거벗은 몸으로 고기를 잡는 원주민들이 보였다. 야생소들이 떼를 지어 도로위로 출몰했다. 서울을 출발한 지 하루 반만인 오후 1시께 경비가 삼엄한 현장 정문을 통과했다.
동기세노로 LNG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코 윌보 사장은 환영사에서 “동기세노로 프로젝트는 한, 일, 인도네시아가 손을 잡고 추진하는 최초의 LNG 채굴사업으로 3국간 경제협력의 상징적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윌보 사장은 “동기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천연자원을 아시아인의 자본과 기술로 직접 개발해 아시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기세노로 건설공사 현장에선 인도네시아인, 일본인, 한국인이 뒤섞여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한국가스공사 소속 직원 11명(사무직 2명, 기술직 9명)이 폭염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한일 기업인 50여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대상으로 한 설명도 영어, 일어, 한국어가 함께 사용됐다.
◆아시아의 천연자원은 아시아인을 위해
적도를 중심으로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의 자원보고다. 원유, LNG(액화천연가스), 무연탄, 목재 등이 풍부하다. 슬라웨시는 인도네시아의 5개의 주요 섬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슬라웨시섬에서 진행중인 동기세노로 LNG 프로젝트는 한일 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공동 개발하는 첫번째 LNG 시추사업. 양국정부는 물론 관련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 1,2위 LNG 가스 수입국이다. 2010년 말 기준 일본은 연간 7,001만t, 우리나라는 3,260만t의 LNG 가스를 수입했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한일 양국은 그간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위해 공조체제를 강화해왔다.
한일 기업인 교류회에 참석한 가토리 요시노리 주인도네시아 일본대사는 “한국과 일본 기업이 협력해 인도네시아 자원 개발에 나선 것은 양국간 경제협력사의 새로운 장을 연 것” 이라면서 “해외 천연자원 확보는 물론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일 협력하니 공기 빠르고 비용절감 효과
“동기세노로 LNG프로젝트는 일본의 강점인 파이낸스와 한국이 강한 건설기술이 접목된 가장 좋은 협력사업 모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앞으로 제3국에서 공동 자원개발이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이경호 주인도네시아대사관 상무관은 “동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향후 광산, 삼림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기세노로 LNG프로젝트는 3국 기업간 공동 프로젝트다. 전체 사업은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주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28억200만 달러 규모. 한국가스공사는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LNG를 생산하는 동기세노로LNG(DSLNG)의 지분은 미쓰비시상사 44.925%, 한국가스공사 14.975%,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설계가 시작됐으며 작년 말 현재 공정률은 62% 수준. 2014년 하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2015년부터 LNG와 석유 생산에 들어간다.
한국가스공사는 생산개시 연도부터 13년 동안 매년 30만t의 LNG를 수입하게 된다. 동기세노로 가스전은 2015년부터 연간 200만t 가량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사 현장에서 만난 한일 공사 현장 관계자들 모두 양국의 기술과 근로자들의 능력과 열의에 만족해 했다. 공사 시작 후 2년이 지났으나 아직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다.
한국가스공사의 손병철 LNG사업운영팀장은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과 한국인의 강력한 추진력이 조화를 이뤄 공사 진척 속도가 예정보다 훨씬 빠르다” 면서 “양국 근로자들이 공동 작업은 물론 쉬는날 삼겹살 파티로 우의를 다지는 등 공동 업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시간 가량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나니 옷에서 땀이 줄줄 흘러나왔다. 열대림 속의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양국의 근로자들을 보면서 한일 경제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급성장하는 아세안 지역 곳곳에서 자원개발과 비즈니스를 펼치는 양국 기업들로부터 '한일 경제공동체’의 싹을 찾았다.
슬라웨시섬(인도네시아)=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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