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현대하이스코, 예상 미달한 실적…회복은 언제?

입력 2013-01-29 11:33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부진한 철강 업황과 원화 강세 등을 원인으로 꼽고, 올 1분기까지 실적 부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의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1조64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못 미친 부진한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담합 과징금 관련 충당금 180억원이 4분기에 환입된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20%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진한 철강 업황이 이어지면서 일반 냉연 부문의 적자가 심화됐고, 강관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가격 하락 등의 부담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

다만 내수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강판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조한 실적의 원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란 점에서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를 권한다"며 "4분기 제품 평균판매가격이 1.8% 하락했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 5% 하락과 수출 제품 비중 38%를 결합한 수치인 1.9%보다 낮아 내수판매가격은 3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지켜졌다"고 진단했다.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80억원, 분기의 경우 20억원 감소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직전 분기 대비 43원 하락하면서 현대하이스코의 이익도 위축됐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업황 부진과 함께 현대하이스코 실적이 단기간에 뚜렷하게 호전되기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현대하이스코의 수익성 회복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원재료인 열연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지만 이를 자동차용 냉연 강판 가격에 전액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현대하이스코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KTB투자증권이 목표가를 5만7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췄고, 우리투자증권(5만6000원→4만8000원), SK증권(5만원→4만6000원), HMC투자증권(5만8000원 4만8000원) 등도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당분간 주가는부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비수기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1 분기 말께 수요가들과의 가격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롤마진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일반 냉연제품의 적자확대, 강관부문의 수익성 악화, 환율 하락과 엔저효과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성장둔화 우려도 주가상승의 단기우려요인"이라며 "열연소재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전가 여부가 단기주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꼽았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현대하이스코는 보합(0.00%)인 3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름세로 장을 시작, 6거래일만에 반등을 타진했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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