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 위너 건설株, 증시서 바닥쳤나?

입력 2013-01-29 13:51  

이달 들어 건설주(株)들의 주가 그래프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딘 업황개선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4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올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거는 시장의 기대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종 대표주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와 3% 늘어난 13조3248억원과 760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다만 18% 준 56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액으로 22조1580억원, 매출액의 경우 13조8570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의 지난 4분기 실적은 건설 부문을 위주로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9% 늘어난 49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5조325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올해 매출액과 신규 수주 규모는 각각 29조9000억원과 16조6000억원이다. 올해 역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새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관련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대림산업도 4분기 실적 우려에서 벗어났다. 대림산업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65억원과 1328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각각 27%와 49% 늘어났다.

대림산업은 또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5% 성장한 10조2530억원을 웃돌면서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893억원과 40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렇게 건설주 대부분이 잇따라 실적 우려에서 벗어나자 기업분석 임무를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들도 장밋빛 전망 일색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대림산업을 신규 추천주로 제시한 뒤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기대로 단기적인 주택 사업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자회사 관련 리스크 역시 완화되면서 업종내 주가 할인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도 "지난 4분기에 시장의 우려를 씻어낸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지만 해외 매출이 전년보다 74.9% 급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은 실적발표를 끝낸 현대건설을 곧바로 신규 추천주에 편입시켰다. 현대건설의 경우 동남아시아 지역 인프라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이미 국내 주택과 해외 손실 등을 투명하게 반영해 올해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을 '매수' 추천했다. 그는 "올해 삼성물산은 20억달러 '사우디 라빅II' 발전, 14억달러 호주 Mining 공사, 10억달러 호주 항만 공사 등 수주가 기대되는 안건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지난 4분기 매출액이 당초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치 못했지만 영업이익은 호조를 보였고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 늘었다"면서 "올해는 재성장을 위한 정비과정으로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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