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높은단지 노리고 특정 동·호수 아예 지정
왕십리·답십리 등 도심권 미분양 관심
인천 송도·김포한강 등 호재 많은 신도시도 주목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시가총액은 720조6352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472조8530억원보다 247조7822억원(52.4%)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값 총액은 1292조4056억원에서 1356조1838억원으로 63조7782억원(4.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셋값 증가 규모가 매매가의 3.9배에 달하는 셈이다.
전세난 탈출구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미분양 아파트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데다 원하는 동과 층을 고를 수 있어서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미분양 아파트는 주택업체들이 다양한 금융혜택과 할인, 무상옵션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아파트 ‘옥석 가리기’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인기 단지 중 계약일로부터 1주일 이내의 미계약 물량을 노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미계약 물량을 공략하면 높은 점수의 청약통장 없이도 인기단지를 분양받을 수 있다.
주변 시세가 오르는 지역도 관심 대상이다.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그대로지만 시세는 주변 아파트와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원하는 동·호수를 수요자가 고를 수 있지만 분양업체는 로열층은 언제든 팔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저층을 먼저 팔려고 한다. 따라서 특정 동·호수가 아니면 계약하지 않겠다고 분양업체에 통보한 뒤 기다려보는 것도 요령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업체들이 입주가 다가오면서 분양가 할인 등을 내세우고 있다”며 “생활근거지 주변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대단지 미분양 관심
서울에서는 왕십리와 답십리 등 도심권 대단지 미분양 물량이 눈에 띈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삼성물산 등 대형 업체들이 시공한 왕십리뉴타운 2구역 ‘텐즈힐’(조감도)이 대표적이다. 1148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5~157㎡ 512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1·2호선 신설동역, 2·6호선 신당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답십리 16구역을 재개발한 ‘답십리 래미안 위브’도 분양 중이다. 총 2652가구로 전농·답십리 뉴타운 중 최대 규모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 역세권으로 내부순환도로와 동부간선도로가 가까워 서울과 수도권 진출입이 쉽다.
타임스퀘어 완공 이후 쇼핑 중심지로 떠오른 영등포 지역에서는 ‘영등포 아트 자이’가 관심이다. 도림 16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836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143㎡로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77%에 달한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1·2호선 신도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호재 많은 수도권 신도시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동탄2신도시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이후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송도신도시, 향후 교통망 개선이 기대되는 김포한강신도시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KCC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 KCC 스위첸’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 640가구 규모다. 경부고속도로 기흥동탄IC와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출입이 쉬운 데다 KTX 동탄역이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된다.
커뮤니티 시범단지의 ‘동탄2신도시 계룡리슈빌’도 눈길을 끈다. 전용 84~101㎡ 656가구로 일부 미계약 잔여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KTX동탄역과 중심상업지역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공급한 ‘송도 캠퍼스타운’은 GCF와 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착공이 호재다. 최대시속이 200㎞에 달하는 GTX가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1711가구)와 ‘김포한강 롯데캐슬’(1136가구)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꼽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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