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정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희비가 교차한다.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이 30일 끝남과 동시에 31일 SK텔레콤이 바통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뺏겼던 고객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각오다. 반면 SK텔레콤은 고객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 철통 수비에 나설 각오다.
3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최근까지 약 11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이통사가 이 기간에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했기 때문.
LG유플러스는 빼앗긴 만큼 가져올 계획이다. '무제한'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이통사 중 가장 먼저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KT와 SK텔레콤이 곧바로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아 얼마나 효과를 볼지 관심거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제한 LTE라고 하면 바로 LG유플러스가 생각날 만큼 적극적인 광고와 프로모션으로 가입자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SK텔레콤은 수비 태세를 갖췄다. 다음달 21일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를 하지 못하는 SK텔레콤은 '기존 고객 지키기'가 관건. 충성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
우선 영업정지가 시작되는 31일부터 '착한기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단말기 사용기간이 18개월 이상인 고객들에게 최대 27만 원의 단말기 할인 혜택을 준다. LTE62(6만2000원) 이상 요금제나 청소년용 LTE 팅42 요금제에 한한다.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기기변경 할인 혜택을 대폭 늘렸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기기변경보다 신규, 번호이동 고객들에 더 집중해왔다.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며 "신규, 번호이동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기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와 여론은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을 노린 '방어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영업정지 기간 동안 선할인 방식으로 일괄적인 할인을 해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통사들 입장에선 '피 말리는 전쟁'이지만 소비자들은 '휴대전화를 싸게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착한기변' 프로그램은 지난 29일 하루종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통사들의 경쟁에 심해짐에 따라 "영업정지 의미가 사라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이 돌아올 때마다 뺏고 빼앗기는 일이 반복될 것" 이라며 "결국 이통사들의 제살 깎아먹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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