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웰빙맘 프로젝트] 관절염 예방, 잘못된 자세부터 바꾸자

입력 2013-01-30 10:24  

날씨가 추우면 몸이 움츠러들고 굳어지기 쉽습니다. 몸이 긴장상태에 있고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관절의 손상이 쉽게 일어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갑작스럽게 살이 쪄서 몸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가 늘면서 관절에 무리를 주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관절염 하면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 힘들게 지팡이를 짚고 걸음을 옮기는 모습만을 떠올렸다면 요즈음은 30~40대는 물론이고 20대들도 계단을 내려가기 두려워할 정도로 무릎 통증을 겪거나 굽은 자세로 보행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노인성 질환이었던 관절염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데,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고도 비만 환자의 증가, 무리한 관절 사용으로 인한 손상 등 관절염의 원인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관절염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반복된 집안일로 관절이 약해지기 쉬운데다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서 관절이 쉽게 손상 받기 때문입니다.

관절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통증입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져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비만 역시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 중 하나인데요, 살이 찌면 관절에 무리를 주기 쉬운데 관절염 개선을 위해 운동을 하려고 해도 통증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운동을 기피하게 되고 몸은 점점 더 비대해지면서 관절염 역시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위해 평상시 식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해주는 것이 결국은 관절염을 위해서
도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특히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격렬한 운동 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관절의 경우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쉽게 상하기 때문에 평상시 집안일에서 허리와 무릎을 많이 써서 무리가 되는 동작이 있다면 이런 부분도 빨리 개선해주어야 합니다.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쉬면서 어깨와 허리를 펴고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서서 오랫동안 일을 한다면 발 받침대를 하나 만들어서 양쪽 발을 번갈아 가며 한쪽씩 올려놓고 일을 하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의 경우에는 무릎을 굽혔다 폈다 반복해주는 동작을 가끔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1시간 일하면 5분 정도는 어깨를 쭉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동의보감에는 혈이 열을 받아 더워졌을 때나 서늘한 바람을 맞았을 때 관절염이 생긴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차가운 바람을 맞았거나 땀이 나는데 물에 들어갈 경우, 허약한 몸을 잘 돌보지 못했을 경우에 관절염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관절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는 뜻인데, 날이 추워지거나 비가 오기 전에 관절염 환자들이 유난히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절염 환자들은 찬 바람을 피하고 뜨거운 열기와 습한 기운을 멀리 해야 합니다.

또한 관절이 약하면 염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신욕을 하거나 잠자기 15분 전 족욕을 해주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칼슘이나 비타민 등이 부족해지기 쉽고, 젊다고 해도 다이어트나 불균형한 식습관 등으로 관절에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항상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으로 균형 있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관절 건강에도 좋습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이 칼럼은 매주 수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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