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산 사고' 그룹 차원서 대응…"점검ㆍ 제재ㆍ 처벌 강화"

입력 2013-01-30 10:28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 사안인데다 늑장대응과 은폐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30일 수요사장단회의를 열고 환경안전문제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하고,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사고가 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인용 그룹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사장)은 "그룹 내 환경안전을 총괄하는 지구환경연구소에서 점검을 더 철저히 하고 제재와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단회의에서는 지구환경연구소의 백재봉 전무가 나와 '2013 그룹 환경안전 추진전략'이란 주제를 가지고 강연했다. 백 전무는 환경안전과 관련한 시설 투자를 조기 집행하고, 최고경영자(CEO) 가 직접 환경안전회의를 주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불산 사고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불산 누출로 희생자가 나오는 사고가 있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 말을 드린다. 부상자 치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안전문제에 관해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협력사까지도 철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 11라인에서는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협력사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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