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정성 듬뿍] 설 선물, 정성은 꽉 채우고 부담은 확 줄이고…情을 나누세요

입력 2013-01-30 15:35  


민족 최대 명절 설(2월10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어떤 선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상대방의 취향과 선물의 품격까지 따져봐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은 설 선물에 대한 고민을 더한다.

이 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주요 유통업체와 식품 주류 화장품 패션업체들이 내놓은 올해 설 선물의 키워드는 ‘실속’이다. 한우 굴비 등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선물세트들이 주류를 이룬다.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고 농수산물 산지 직송을 통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선보인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한편으로는 고가의 명품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중저가 세트가 주류

대형마트들은 부담 없는 가격에 설 선물을 마련하려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5만원 이하 중저가 선물세트의 종류와 비중을 대폭 늘렸다. 1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대폭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90여종의 ‘가격혁명 세트’를 판매한다. 양말부터 시작해 샴푸 비누 등 생활용품, 식료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나왔다. 홈플러스도 식료품을 중심으로 1만원 이하 가격으로 구성한 100여가지의 ‘만원 스타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주요 농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설보다 큰 폭으로 올랐지만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감안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선물세트 가격을 책정했다. 이마트는 한우와 굴비 가격이 작년 설보다 10%가량 올랐지만 전년 수준의 가격으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시세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농수산물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알뜰 소비를 원하는 고객층을 파고들고 있다. 사과 배 곶감 표고버섯 갈비 냉장육 등의 선물세트를 시중 가격보다 3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독특한 설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끈다. 홈플러스는 ‘세뱃돈 디지털상품권’을 내놓았다. 교통카드처럼 금액을 충전해 반복 사용할 수 있고 홈플러스 매장 외에 서점 극장 등에서도 쓸 수 있다.

롯데마트는 천편일률적인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고객이 스스로 설 선물세트를 만들 수 있는 ‘내 맘대로 골라 담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샴푸 칫솔 등 생활용품의 종류와 수량을 고객이 선택해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


○백화점, 프리미엄 세트 선보여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품격 있는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경기침체 속에 낮은 가격대의 선물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고가 상품 수요도 유지되는 소비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고급 위스키와 와인 등 주류와 홍삼 등 건강식품이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주종을 이룬다. 과거부터 선호도가 높은 한우와 굴비 세트 인기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6년근 홍삼을 농축해 만든 ‘홍삼정 天’, 길이 35㎝ 이상의 참조기로 만든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최고급 와인인 ‘슈퍼 투스칸 세트’ 등으로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스페인 와인 명가인 ‘베가시실리아’ 와인세트와 ‘명품 참굴비 세트’ 등을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은 최고급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50년’과 특대형 굴비 10마리로 구성된 ‘신세계 프리미엄 참굴비 세트’ 등을 내놓았다.

○상품본부장 추천 설 선물은…

한국경제신문은 독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설 선물세트 구성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상품본부장들로부터 가격대별로 설 선물을 추천받았다.

백화점 상품본부장들은 정육 수산물 과일 등 전통적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주로 추천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감안해 10만원 이하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추천하는 백화점 상품본부장도 있었다. 전국 각지의 명인들이 만든 전통식품도 감사와 성의를 표시하기에 좋은 선물로 꼽혔다.

대형마트 상품본부장들은 1만원 미만의 저가 선물세트부터 50만원대의 고가 선물세트까지 폭넓게 상품을 추천했다. 품목별로는 생활용품과 신선식품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롯데마트가 최근 발표한 ‘선물세트 잘 고르는 방법’도 참고할 만하다. 롯데마트는 정육·갈비세트는 품격을 갖출 필요가 있을 때에는 구이용이나 스테이크용이 좋고 일반 가정에 선물할 때는 찜용 부위와 갈비가 포함된 세트가 좋다고 설명했다. 굴비는 눈이 선명하고 비늘이 고르게 분포된 것이 품질이 좋은 상품이다. 원산지와 가공지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산 굴비는 머리 부분에 다이아몬드 형태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받는 사람 입장에서 불필요한 품목이 없는지 살펴보고 가족 수를 고려해 수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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