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국무부 행사에 참석해 “더 많은 여성이 미국 고위직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여성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제 여성도 고위직을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세계적으로 정계에 진출한 여성을 둘러싼 ‘이중 잣대’가 남아 있다”며 “이를 타파하는 일은 지금껏 내 삶의 이유였으며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발언을 두고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평가받는 클린턴 장관이 출마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금까지 대권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클린턴 장관은 같은 날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현재로선 대선에 나갈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서도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할 일이 없다면 꽤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지난 2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출연한 CBS방송에선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해 퇴임 후 대권 도전을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도 이 같은 관측에 불을 지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내 아내는 매우 건강해 12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의 건강을 우려하는 일각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도도 고공행진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장관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67%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현 부통령인 조지프 바이든의 호감도 48%보다 훨씬 높다. 민주당원의 91%가 클린턴 장관에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무당파 응답자의 65%도 호감을 보였다.
그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슈퍼팩(민간 정치자금 모금단체)도 생겼다. ‘힐러리를 위한 준비’란 이름의 이 슈퍼팩은 28일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등록을 마치고 정식 발족식을 열었다. 2주 전에 개설된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 수는 5만여명에 달한다. 이 단체의 회장인 앨리다 블랙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몇 주 안에 풀뿌리 조직과 기부자를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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