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원·엔 환율이 1190원일 때 엔화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 원화대출로 갈아타도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것 같아 더 두고볼 예정입니다.”(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중소기업 A사 사장)
엔저 현상이 빚어지면서 3~5년 전 엔화대출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원화대출로 갈아탈지를 고민하고 있다. 시중은행 엔화대출 담당 부서에는 이와 관련한 문의 전화만 빗발치고 있다.
30일 우리은행의 ‘엔화대출 원화 전환 사전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엔화대출을 받은 고객 중 43.3%가 조만간 원화대출 전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가량인 46.2%가 ‘원·엔 환율이 1000원 이상~1100원 미만’이면 기존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갈아타겠다고 했다. 이어 1000원 미만(28.7%), 1100원 이상~1200원 미만(15.1%), 1200원 이상~1300원 미만(7.2%) 순으로 응답했다.
엔화대출을 받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부분이 원·엔 환율 1100원 미만일 경우 원화대출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수요조사는 우리은행에서 지난해 말 엔화대출을 받은 고객(계좌 수 1617건, 금액 기준 1184억엔) 중 580계좌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송대영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부장은 “최근 들어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갈아탄 사례는 서너 건에 불과하지만 대출 전환 시점과 방법을 묻는 전화는 급증하고 있다”며 “사전 수요조사 결과를 볼 때 원·엔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 관망하던 엔화 대출자들이 본격적으로 갈아타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도 엔화대출을 원화로 바꾸려고 하는 고객에게 조기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대출금리를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조1683억엔으로 2008년 말 1조4903억엔보다 3220억엔(21.6%) 감소했다.
장창민/김일규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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