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바빠서…” 우결 공식입장이 와닿지 않는 이유

입력 2013-01-31 11:56   수정 2013-01-31 13:33


[양자영 기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서 가상부부로 활약해온 이준-오연서가 ‘진정성 논란’을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을 하차로 끝맺었다.

1월30일 ‘우결’ 제작진은 “2월2일 방송에서 이준-오연서 부부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활동 및 한국 앨범 발매 준비에 한창인 이준,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 촬영에 한창인 오연서가 결국 하차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결’하차를 스케줄 문제로 설명한 MBC와 달리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하차 이유를 여전히 오연서의 열애설을 시작으로 불거진 ‘우결’ 진정성 여부에 두고 있다. 역대 우결 출연자들도 적당히 그 정도의 스케줄은 있어왔고, 또 병행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오연서의 모호한 태도부터였다. 초반 이장우와의 열애설이 불거진 직후 오연서 측 관계자에 확인을 거친 기사를 보면 그가 “서로 알아가는 단계라 조심스럽다. 열애설이 알려지면 멀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발언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오연서 소속사는 “같은 드라마에서 연인 호흡을 맞추다 보니 친해졌다. 아직 2~3번밖에 만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 한 발짝 뒤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어찌됐건 이미 ‘우결’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었고, 이준을 향한 동정여론과 동시에 뭇매는 모두 오연서를 향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오연서가 혼자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상황에서 맞장구를 쳐줘야 할 이장우 측이 한 번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입을 열면 사건이 더 부풀려지고 커지게 마련”이라며 이장우의 관전을 이해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이들이 뒤늦게 ‘우결’을 의식해 공식입장을 수정했다는 의혹이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두 사람의 관계는 이준이 최근 공식 팬카페에 “거짓 연기는 싫다”는 심경고백 글을 남김으로써 파국을 맞았다. 이준이 죄송한 마음에 스스로 ‘우결’제작진에 하차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가상부부’였던 두 사람은 ‘리얼리티 예능’ 안에서 진짜 결별을 맞은 셈이다.

“매 무대마다 진실을 다하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바쁜 스케줄에 끌려다닌 점에 불만을 품었다”는 이준 심경고백글에 대한 소속사의 해명과 “스케줄이 바쁘다”는 이준-오연서 하차에 대한 ‘우결’측의 공식입장이 온전히 와닿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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