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완성업체들의 스마트폰은 예상보다 잘 팔렸지만 재고 정리로 부품 매출이 예상보다 확대되지 않았고 납품 단가 인하, 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도 낮아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1일 증시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만큼 좋지는 못할 전망이라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이 나오는 2분기를 염두에 두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심텍은 전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7% 줄어든 3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PC와 서버 업황 부진으로 관련 부품 매출이 20% 이상 줄었고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모바일 관련 부품 매출도 고객사의 연말 재고조정으로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인터플렉스도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 외주 비용 증가 등에 이익이 급감했다. 인터플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322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40%가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7%에 불과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외에도 멜파스, 에스맥, 일진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IT 부품주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우형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완성업체들이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예상보다 부품 매출이 적었고,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IT부품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해외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경우 인건비 등은 원화로 지출되는데 판매 대금은 달러로 받기 때문이다.
그는 "1분기 이후 스마트기기 범용화에 따른 가격 인하, 애플의 수주 축소 우려 등도 IT 부품주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도 재고 정리와 환율 영향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원화가 강세를 보인는 반면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일부 일본 부품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납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이 예상만큼 양호한 곳은 네패스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관련 업체 정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환경은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등 신제품이 출시되는 2분기 실적은 기대해 볼 만한 것으로 평가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3억5000만대로 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2억대 대비 70% 가량 늘어나는 것"이라며 "특히 하이엔드 신제품이 나오는 2분기에 부품주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는 "중국 등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가보다 중저가 제품에 들어가는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거나 고객 기반이 튼튼한 업체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덕산하이메탈, 인터플렉스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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