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출점 더해 고급화로 '지역 1번지 점포' 전략…점유율 껑충

입력 2013-01-31 15:30  

Cover Story - 신세계백화점

전문가 심층진단

전국 매출 톱10 중 4개점 차지
복합쇼핑몰·프리미엄아울렛 등 다각화로 수익성도 높아질듯
투자 확대 따른 재무 부담 '변수'




신세계는 2011년 5월 할인점 사업 부문인 이마트를 인적 분할로 떼어내고 백화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본점을 비롯해 영등포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8개 점포를 갖고 있고 광주신세계는 별도법인으로, 충청점은 경영제휴 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10개 점포 중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 안에 드는 점포가 4곳에 이른다.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점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펴면서 백화점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성장성·수익성 제고 기대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은 소비 경기가 둔화되며 다소 주춤거렸다. 백화점 시장 성장률은 2011년 11%에서 작년 5%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높은 성장세에 따른 기저 효과로 시장은 위축돼 보였다.

신세계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새로 단장한 인천점과 경기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제외한 다른 점포들은 성장세가 꺾였다. 올 상반기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성장 요인 또한 적지 않다. 경기 하강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프리미엄 아울렛 등에서 상쇄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의정부역사점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사이먼 아울렛 등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한 명품 수요도 성장을 견인할 요소다. 소비 양극화로 올해 백화점 시장에서 명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경쟁업체인 롯데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보다 낮은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점포 출점과 점포 증축, 인터넷몰 사업부 합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주력 점포인 본점, 강남점의 영업이익률이 꾸준하게 유지되고 2007년 문을 연 경기점, 2009년 개점한 센텀시티점 등의 실적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 대규모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울렛 신규 출점 계획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 여지는 큰 것으로 판단한다.

○잇단 신규 점포 투자

신세계가 신규 점포를 공격적으로 내면서 시장 지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과거 백화점 부문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비해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인 출점에 나서고 있다. 2007년 경기점을 시작으로 2009년 센텀시티점 및 영등포점을 냈고 2010년 충청점, 2012년 의정부점을 열었다.

동대구역사점과 하남점도 2016년 개점을 목표로 출점을 추진 중이다. 동대구역사점은 총 7000억원을 투자하는 복합쇼핑몰로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있어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점은 미국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업체인 터브먼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이다. 총 투자금액은 1조2000억원(신세계 투자액은 9000억원)에 이른다.

점포 리뉴얼, 증축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강남점은 2009년 리뉴얼한 덕분에 2010년 매출이 20% 증가했다. 인천점도 2011년 증축을 완료해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신세계는 작년 10월 강남점의 안정적인 영업권 확보 등을 위해 (주)센트럴시티 지분 60.2%를 1조2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강남점은 신세계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점포여서 백화점 시장 지위를 견고히 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강남점 매장 증축이 가능해졌고, 센트럴시티에 입점한 메리어트호텔(센트럴시티 자회사, 지분율 86%)과의 연계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 매출 효과도 기대된다.

스타일 마켓과 프리미엄 슈퍼마켓 분야로 사업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대전에 스타일 마켓을 개설한 데 이어 2012년에는 해운대, 청담동에 안테나숍 형태로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를 개점했다.

신세계는 본점과 강남점 등 실적이 좋은 점포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차별화된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복합쇼핑몰 투자에 집중해 신규 점포가 상권 내 메인 점포로 자리잡도록 하는 전략이다. 신규 점포를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는 대형화·고급화에 역점을 두고 ‘지역 내 1번지 점포’로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 점유율에서 현대백화점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 투자로 차입금 증가는 ‘부담’

일련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는 적지 않다. 작년 센트럴시티 지분 인수자금 1조원가량을 전액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2015년까지 동대구점과 하남점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어서 차입금을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센트럴시티 지분 인수와 관련해 증가하는 금융비용은 연간 380억원 수준인데, 이에 상응하는 배당금 수령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세계가 동대구점 하남점 등의 출점 준비로 2015년까지 투자해야 하는 금액은 연간 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의 연간 영업현금 창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어서 외부에서 차입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작년 3분기 말 기준 7000억원(공정가치 기준) 수준의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투자 재원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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