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주식회사로 변신한 '총각네 야채가게'…작게 시작해서 크게 성공하라

입력 2013-01-31 16:49   수정 2013-02-01 05:42

총각정신
김태우 지음 / 올림 / 246쪽 / 1만3000원



2003년 ‘총각네 신도롬’을 일으킨 책 《총각네 야채가게》는 1998년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후문에 1호점을 연 이래 평당 월매출 4000만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동명의 야채가게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59.4㎡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가게는 해마다 매출을 갈아치웠고, 함께 일하던 ‘총각’들은 지점장으로 속속 독립해 제2, 제3의 총각네 야채가게를 세웠다.

《총각정신》은 이 가게의 그 후 이야기다. 지금 총각네는 더 이상 청과물가게가 아니라 ‘자연의모든것’이라는 주식회사다. 채소가게는 지점이 늘면서 커피와 주스, 과일 등 간식을 파는 ‘베리핀’ ‘총각네주스가게’ 브랜드도 신설했다.

그 결과 현재 38개 지점과 가맹점, 2개의 물류창고를 세웠고 연매출 590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책에는 2003년의 신드롬 이후 10년간의 극적 변화와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채소가게가 주식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함께한 많은 이들이 사업 확장에 반대했고, 커져가는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이영석 대표는 수성(守城)보다 도전을 택했고, 경영학을 공부한 이 책의 저자와 손잡고 직원교육에 매진했다. 그 핵심이 바로 꿈을 이루는 성공 에너지인 ‘총각정신’이다.

총각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의 일터에는 활기찬 열기와 질서정연한 혼잡이 공존한다. ‘남다른 최고’를 위해 열정을 다하고, ‘안 된다’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먼저 도전한다.

최고의 상품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품질이 기준 이하인 것은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 일을 할 땐 ‘내가 대표’라는 생각으로 동분서주하고 필요할 땐 언제라도 서로 빈자리를 메워준다. 또한 ‘채소가 아니라 즐거움을 판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고객을 대한다.

책 말미에는 총각네 전사들이 털어놓은 도전기가 실려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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