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에 헐값 아파트 전세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주로 대출을 집값의 60% 수준까지 끼고 있는 하우스 푸어가 소유한 아파트들이다. 전세 보증금을 날릴 것을 우려한 세입자들이 외면하자 할 수 없이 보증금을 대폭 깎고 있다.
31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동의 우미린아파트 전용 105㎡의 정상적인 전셋값은 1억7000만원이지만 대출이 60% 있는 물건들은 1억원 정도다. 인천 청라지구의 청라자이 전용 114㎡의 경우도 대출이 많은 집 전세는 1억원, 없는 주택은 1억6000만원 수준이다.
최악의 미분양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곳에서 분양가의 60%까지 대출을 끼고 있는 59㎡형의 전셋값은 3000만원 수준이다. 융자가 전혀 없는 아파트 전세가(7000만원)의 반도 되지 않는다. 다른 수도권 신도시들에서도 대출 규모에 따라 전셋값이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영종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이 많은 물건은 아무리 싸게 전세를 내놓아도 잘 나가지 않는다”며 “최근 전셋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면적이나 방향·층수가 아니라 대출금액”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신도시에선 3~4년 전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택을 샀던 수분양자들이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자 금융비용을 갚지 못해 집을 경매에 넘기는 경우가 늘어났다.
경매정보 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경매에 부쳐져 채권자에게 배당된 주택 가운데 임차인이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경우가 42.4%에 이른다. 지난해 ‘김포 한강신도시 우미린’에선 시세 3억2000만원인 전용 105㎡가 경매로 넘겨져 2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3억원 정도 대출을 받은 집이었기 때문에 세입자는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전세금과 담보대출금을 합한 금액이 대단지의 경우 시세의 80%, 중소단지의 경우 70% 내에 있는 주택을 얻어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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