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ODA테크 사장 "삼성·LG도 우리 전력계측기 사용"

입력 2013-01-31 17:19   수정 2013-02-01 04:02

경량화·디자인 개선
작년 매출 150% 늘어




인천에 있는 ODA테크놀로지(사장 김정석)가 글로벌 업체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국내 전력계측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국내 전력전자계측기 시장은 미국의 HP(35%) 아메텍(30%), 일본의 키쿠수이(15%) 등이 과점하고 있다. ODA테크놀로지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웅진코웨이, 만도 등에 계측기를 납품하며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들 기업의 ODA 계측기 사용비중은 아직 평균 2~5% 수준으로 미미하다. 김정석 ODA테크놀로지 사장은 “1월 계측기 주문량만 10억원이 넘는 등 대기업 및 하청기업의 주문이 늘어 올 매출이 1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주로 전원공급장치 및 전력전자계측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력전자계측기는 산업용 설비나 완제품 제조 후 어떤 전압이나 전력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는지, 문제 발생시 원인은 무엇인지 찾아내는 기기다. 전자기기 수요가 확대될수록 약방의 감초처럼 전력계측기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특히 그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차별화된 제품이 나와야 한다고 판단, 2008년부터 제품 크기를 줄이고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벌였다. 대표적인 제품이 2009년 개발한 슬림형 프로그래머블 직류 전원공급장치 ‘EX 시리즈’로 30㎏에 달하는 직류 전원공급장치의 무게를 6㎏짜리로 경량화했다.

2011년 24억원에 그쳤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0% 급신장한 것. 1~2대 정도를 시험 삼아 쓰던 대기업 제조 테스트라인들이 지난해부터 ODA테크놀로지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대부분 신규 설비가 증설된 공장이나 설비가 교체되는 공장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외산 제품보다 다양한 기능을 넣고 각 업체의 용도, 환경, 예산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왔던 점이 성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ODA테크놀로지는 올해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배터리와 각종 자동차 전장 부품 테스트를 위해 사용될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현재 공장 증설과 연구소 설립 등 차별화된 제품군을 늘리기 위한 준비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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