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저게 대체 뭘까. 뭐 거대한 담뱃대 형상 같다고. 흠 가만히 보니 그렇군. 그런데 과연 그럴까. 자네가 담뱃대라고 하는 형상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보라고. 깨알 같은 점들로 이뤄졌잖아. 흠 자네 잘 안 보이는 모양이로군. 망원경 줄까. 뭐해 뭐해, 형상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한 번 살펴보라니까.
그래 이제 봤으면 대답해 보라고. 자네 완전히 언 표정이군. 그래 담뱃대 속에 무수한 새의 형상이 있지. 수천 마리, 아니 수만 마리의 찌르레기가 아닌가. 자넨 숲은 봤지만 나무는 보지 못한 걸세. 보통 사람들은 나무는 봐도 숲은 보지 못하 게 마련인데. 자넨 놀랍게도 완전히 거꾸로군.
뭐,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네. 이제는 나무보다는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가 대접받는 세상이라네. 아무 관계도 없는 사물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것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혜안과 일상적인 대상 속에서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단 말이지. 그런 면에서 새를 보고 담뱃대라고 하는 자네의 통찰력도 대단한 것이지. 자네야말로 미래의 희망일세.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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