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겨울' 노희경 "집필 전 시각장애인 취재, 송혜교는 식사법도 배웠다"

입력 2013-01-31 17:28  


[권혁기 기자] 노희경 작가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대본을 집필하기 전 취재를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월31일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는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 노희경 작가 김규태 PD 등이 참석했다.

노희경 작가는 "극중 송혜교가 시각장애인인데 킬힐에 풀메이크업으로 등장한다. 직접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는데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집필 전 시각장애인분들 취재를 많이 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시각장애인분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가만히 있어라'였다"라고 운을 뗀 뒤 "그건 3자 입장에서 그런 것인데 저도 취재를 하면서 장애인분들이 킬힐을 신으시면 내가 불안하더라. 그런데 그분들 말씀이 '저는 이곳이 익숙하니까 걱정하지 마셔라'라고 하셨다. 실제로 그분들은 몇년동안 같은 곳을 다니시기 때문에 몇 발자국을 지나면 왼쪽으로 돌면 된다는 것을 알고 계시더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교본을 받았다는 노 작가는 "책에도 화장하는 법이라던지 킬힐 신는 법이 나와 있다"라며 "송혜교는 저보다 훨씬 오랜시간 그분들을 취재했다. 함께 지내는가하면 식사하는 법까지 취재를 했다"라고 밝혔다.

노 작가의 말에 함께 자리한 조인성은 대단하다는 듯 송혜교에게 악수를 청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가 합심한 드라마로 유년의 버려진 상처와 첫사랑의 잔인한 실패를 경험한 오수(조인성)와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단 하나의 형제인 오빠와 결별 후 시각장애로 찬란한 삶을 꿈꾸지 못하는 오영(송혜교)이 사랑의 참된 의미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오는 2월13일 오후 9시55분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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