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실나이가 만든 '우리 옷 한복 교복'

입력 2013-02-01 02:35  

 

지난 1월 25일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린 ‘한복, 디자인을 만나다’ 패션쇼에서는 한복이 실생활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이 접목된 다양한 한복의 모습들이 선보여졌다. 그 가운데서도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귀여운 아이들이 입고 등장한 한복 교복 패션쇼. 유치원 꼬마들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화사한 색상과 실용적인 소재, 우리옷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디자인의 교복들을 통해 한복 발전의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여 지난해 8월부터 전개된 한복 교복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한복에 익숙해지고 멋과 아름다움을 생활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한복 교복을 지원한 사업으로, 우리옷의 대중화와 일상복화의 길을 걸어온 기업 ‘돌실나이’ 외 다섯 팀의 한복 브랜드가 디자인에 참여하여 전국 6개 학교의 교복을 디자인했다.
 
돌실나이의 교복은 경남 창녕의 유어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디자인되었는데, 디자인의 결과 이상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에 주목, 어린이들이 한복 교복을 ‘입고 싶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으로 유도하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두어 현지 어린이들과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한복 교복을 스스로 디자인하여 한복을 입힌 인형들과 마을의 모형을 만드는 등 내가 사는 동네, 내가 입는 옷에 대한 일체감을 더했다고.
 
보다 직접적인 소통의 결과로 나타난 한복 교복은 실용적이면서 한국의 멋을 더한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여름에서부터 초겨울까지 많은 계절을 커버할 수 있고 평상복과 예장용으로 두루 입을 수 있는 등 코디네이션 활용도가 탁월하며, 천연소재와 실용소재를 혼방하여 어린이들의 몸에 닿는 면을 부드럽게 하면서도 구김이 덜 가도록 배려된 측면 또한 우리 옷에 대한 깊은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전통 조각보를 응용한 패치워크 모티브를 나뭇잎의 모양으로 풀어 어린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전통의 요소를 소화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직조한 듯한 소재와 은은한 빛깔 등 자연의 감성이 묻어나는 옷으로 패션쇼를 찾은 ‘어른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한국적인 문양이나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멋지고 독창적인 교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은 물론 한복의 대중화와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돌실나이 김남희 대표 또한 “한복의 산업화와 대중화를 위해 특히 어린이의 교육에 주목하여, 한복이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닌 즐기는 문화로 느껴지도록 한복 조합의 '찾아가는 한복, 재미있는 한복'과 같은 교육 프로젝트가 더욱 활발해지고, 어린이들과 '교복을 매개로 한복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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