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KT, 4분기 부진한 실적…"LTE 성장성은 유효"

입력 2013-02-01 10:07  

KT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LTE 가입자 확대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509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시장 평균 예상치인 13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매출액은 3% 성장한 6조2031억원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935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일회성 비용 증가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금인상에 따른 인건비의 소급적용(900억원)과 세무조사에 따른 세금추징(600억원)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영업이익으로 포함됐던 부분이 영업외 항목으로 반영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매각이익 1000억원과 구리선 매각이익 1500억원이 영업외 수익으로 반영됨에 따라 영업이익의 수준이 크게 낮아진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는 등 영업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LTE 가입자 모집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보다 LTE 상용화를 늦게 시작했지만 성장속도는 가장 빠르다"며 "올해도 LTE 누적 가입자가 8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이 전년 대비 5.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통신 자회사의 성장성도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TV(IPTV)와 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KT렌탈, BC 카드 등 비통신 자회사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통신사 중에서 KT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가장 낮다"라며 "ARPU의 높은 성장률을 고려했을 때 향후 밸류에이션 갭을 메우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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