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특례입학 남발…역차별 부른다 등

입력 2013-02-01 10:42  

특례입학 남발… 역차별 부른다

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대학 입시이다. 힘들었던 고등학생으로서의 3년을 마무리짓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 대학생으로 진학하는 것은 어느 입시생에게나 공통된 간절한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수시 합격자가 발표 될 때마다 이러한 입시생들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 있으니, 소위 ‘특례입학’이 그것이다.

특례입학이란 일반적인 대학 진학 전형처럼 수능 성적이나 학생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지원자의 소위 ‘특별한 스펙’을 통해 입학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지원자가 학업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으나, 그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특기, 능력을 가졌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가령 배우가 연극영화과에, 운동선수가 스포츠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점수를 통해 걸러진 것이 아닌 진정으로 그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으로,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업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소질과 적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부작용 또한 존재한다. 먼저, 상당수가 정말 소질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지 인지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명문대에 입학한다. 심지어 몇몇 연예인은 지금까지의 활동 방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국문학과, 사회학과에 진학하기도 한다. 또한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입학하더라도 대부분 출석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는 같은 과를 준비하는 다수 수험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홍보 효과를 노리고 유명인을 뽑으려는 몇몇 대학의 입시정책 개선과 연예인 스스로 대학 진학의 진정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정당한 특기자 입학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쌓은 실력을 통해 정당하게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모든 입시생이 당연히 밟아야 할 과정이며, 그 누구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아야 한다. 수시 전형의 원래 취지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차별적이지 않은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김현재 생글기자(서울국제고 2년) kim_pres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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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악이 있는 대구


작년 11월 21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추운 몸을 녹이는 따뜻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멋진 성악가들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웅장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퍼졌고, 이미 주위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 외에도 ‘Nella Fantasia’, ‘O sole mio’, ‘산들바람’, ‘뱃노래’ 등 깔끔한 목소리로 시민의 피로를 풀어주는 선율이 흘렀고, 얼어붙은 귀를 녹여 주었다. 사회자도, 성악가도, 듣는 시민들도 모두 손은 꽁꽁 얼어 있었지만,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아름다운 공연에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대구음악협회가 주관하는 ‘한낮의 뮤직비타민 콘서트’는 멜로디가 흐르는 도시, 대구에 걸맞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2011년 4월부터 시작된 ‘대구 런치타임 콘서트’는 지난 4월 ‘한낮의 뮤직비타민 콘서트’로 이름을 바꿔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 동안 성악,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제공해왔다.

여태까지 많은 시민들이 이미 ‘한낮의 뮤직비타민 콘서트’에 대해 무척 좋은 반응을 보였다. ‘Nella Fantasia’를 듣고 있던 고등학교 2학년 성동기 군은 “기말고사 기간, 지친 마음을 이끌고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접하게 됐는데,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는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뜻밖의 공연에 인상 깊었고, 추운 날씨에 공연을 해주시는 관계자 분들께 감사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자주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 사회자는 “한낮의 뮤직비타민 콘서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계획이며, 그 외에도 많은 음악 프로그램에 관객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위를 녹이는 멜로디가 대구 전 도시에 계속 울려퍼지길 바라 본다.

김호기 생글기자 (대구과고 2학년) ghrl61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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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도심의 재구성… '마산 창동 거리'

최근 경남 창원에서는, 옛 도심을 재구성해 예술촌과 번화가를 성공적으로 조성한 ‘마산 창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은 마산, 창원의 최대 번화가였다. 1979년 부마항쟁 당시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곳이기도 한 창동은 단연 젊은이들의 거리로 손꼽혔다.

하지만 창동은 외환위기를 전후로 급속히 쇠퇴했다.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설상가상으로 CGV 등 대기업이 진출하며 극장가를 비롯한 골목 상권이 몰락했다. 게다가 인근에 여러 번화가들이 만들어지며 방문객들은 더욱 줄어들어 창동은 결국 ‘옛’ 심지로 몰락하게 되었다.

그런 창동이 새롭게 태어났다. 2010년 12월 창원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오동동 일대를 활성화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산 원도심 재생 사업’을 발표했다. 창원시는 이에 따라 2011년부터 약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예술촌을 조성하고, 50명의 예술인에게 2년간 빈 점포 50개를 무상으로 대여해주었다. 또한 창동거리의 골목길을 재정비하고 각종 상점을 입주시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번화가를 조성했다.

이와 더불어 창동 거리에는 다양한 문화공간도 조성돼 있다. 창동 거리에는 10~20대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상가들이 모여 있으며, 골목에는 30~40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7080 골동품점, 헌책방 등도 곳곳에 조성돼 있다. 예술인들의 작품이 창동 골목마다 전시돼 보는 이를 즐겁게 하며, 골목 안에 조성된 자그마한 아고라광장에서는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창동 거리에서는 여러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창동 예술촌 조성 100일을 기념하는 ‘창동 예술촌 100일 기념 축제’가 열리며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이와 더불어 매달 네 번째 주 토요일마다 청소년들이 노래, 춤 등 공연을 하는 ‘마산 창동 청소년 문화존’을 열어 창동에 젊음을 불어넣었다.

우리나라의 변질된 재개발이 문제시되고 있는 지금, 창동의 성공은 옛 도심의 새로운 이용 방법을 알려주었다.

윤동해 생글기자(경상고 2년) ydh18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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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 밀려 문닫는 책방들

일곱 살 즈음에, 엄마는 항상 나와 내 동생을 데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외출을 하셨다. 전철을 타고 바깥 구경을 한참 하다 보면 내릴 때가 되었고, 역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조금 가다 보면 영어 전문 서점이 나왔다. 우리의 목적지는 거기였다.

요즘에야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많고, 영어 학원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우리 동네는 그런 것들과는 조금 떨어져 있었다. 그런 환경에서, 영어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을 오래 다녔다는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나름대로 부끄럽지 않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엄마와 한달에 한번씩 그렇게 외출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엄마가 책을 고르는 동안 나는 나대로 이리저리 책을 뒤적이면서, 재미있어 보이는 책은 골라잡고 읽기도 했다. 나는 언제나 그 날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얼마 전에 깜짝 놀랄 만한 기사를 읽었다. 동네 서점이 인터넷 서점에 밀려 문을 닫아간다는 것이었다. 서울에는 이미 동네 열 개 중 일곱 개는 서점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있는 서점도, 가서 보면 이제는 좋은 책들보다 중·고등학생 참고서, 자습서만이 가득하다. 책이 가득 쌓인 서가를 지나다니며, 좋아 보이는 제목의 책을 골라 조금 읽어보고 새로 책장에 꽂을 책을 찾는 것도 점점 옛날 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숙고해서 보고 골랐을 책들도, 인터넷 서점의 짧은 서평, 표지 그림만이 실린 채로 묻혀져 가게 되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수백만원 이상을 들여 광고한 책, 유명 작가가 쓴 책,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를 쓴 책만이 ‘팔리게’ 되었고, 신인 작가가 쓴 책은 그 내용을 음미할 새도 없이 묻혀 버리게 되었다. 결국 출판사가 책을 내려는 의욕도 저하되고, 책의 종류는 단조로워졌다. 새로운 작가의 발굴 기회도 낮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결국, 우리가 다양한 작가들의 풍부한 지식, 생각 등을 얻을 기회 또한 묻혀 버리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서점이 얼마나 편리하고, 싸고, 빠르게 책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데는 단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묻혀져 가는 주옥 같은 책을 발굴하고, 책과 종이의 향기에 싸여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이지현 생글기자(경기외고 2년)janip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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