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경대,네팔어린이에게 책2000권 선물

입력 2013-02-01 14:11  

네팔에 책보내기 운동 펴는 부경대 학생봉사대 프롬투 ‘화제’
 
부경대학교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네팔 학생들에게 책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네팔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영어도서 2천여 권을 전달하고 돌아온 부경대 정원태(26.건축공학과), 김지홍(28.건축학과), 이주연 씨(24.국어국문학과)가 그 주인공.
 
학생봉사단체 ‘프롬투’ 소속인 이들은 지난 12월 23일 한국을 출발, 19일에 걸쳐 네팔 람중에 위치한 망갈라 학교, 칼리마티에 위치한 비나약 학교, 니추타 지역에 위치한 니추타 학교 등 3개 학교를 방문하고 동화책, 교육교재 등 영어도서 2000여 권을 전달했다.
 
‘프롬투’는 부경대 학생 10여명으로 구성된 순수 봉사단체다. 회원 중 임현석 씨(27.국제통상학부)가 지난해 1월 네팔에 여행을 갔을 때 현지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목격하고 이를 돕기 위해 학생들을 모아 만든 단체다.
 
이번에 네팔을 다녀온 정원태 씨는 “네팔의 낙후된 지역에 위치한 이 학교들은 전기가 없어 오후 3시만 돼도 수업이 끝나고, 교과서가 부족해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책을 모으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내 기부행사를 비롯, 벼룩시장, 일일카페, 프리마켓 등 다양한 기부행사를 펼쳐왔다. 이를 통해 모은 국문도서는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영문도서로 교환하고, 동전이나 상품권 등으로는 영문도서를 구입했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에도 기부를 요청해 영어도서를 기부 받았다.
 
이렇게 모은 책은 모두 2000여 권. 이 책들을 네팔에 보내기 위한 모든 비용은 학생들이 자비로 부담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물론 장학금을 모아 항공비 등을 마련했다. 이들의 활동소식을 접한 건축공학과 오근숙 강사도 기부금을 보탰다. 생각보다 많이 모인 책을 운송하기 위해 네팔에 함께 가기로 했던 임현석 씨는 출국을 포기하고 물류비를 보태기도 했다.
 
정원태 씨는 “우리가 기부한 영어도서를 받아든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잊히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네팔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책 기부뿐만 아니라 도서관 건립,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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