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잠들지 못하고 여러 번 깨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분절 수면(fragmented sleep)’ 현상이다. 분절 수면 현상이 일어나면 오랜 시간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그런데 유난히 다른 사람들보다 분절 수면을 자주 겪는 이들이 있다. 미국 시카고대 리앤 커리나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잠을 푹 자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연령 39.8세 남녀를 대상으로 외로움의 정도를 설문조사했다. 그리고 1주일간 잠자는 시간과 숙면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잠에서 깨는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나 교수는 “외로움을 많이 느끼면 잠자리에 들기 전 상대적으로 생각이 많아지면서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심리 분석 결과 대상자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환경적 원인 탓이 아니었다”며 “연인 없이 혼자 지내는 등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로움이 이들의 전체 수면시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외로운 사람들은 분절 수면 현상을 겪을 뿐이며 잠을 잔 시간은 일반인과 비슷했다. 또 밤에 잠을 설쳤다고 낮에 더 졸려워하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커리나 교수는 “자다가 깨는 분절 수면 횟수가 잦아지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외로움이 심해지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다. 분절 수면은 기억력을 저하시킨다. 작년 9월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전체적인 수면의 양과는 상관없이 수면의 연속성이 기억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뉴런을 10초가량 가시광선에 노출시켜 분절 수면을 유도했다.
그 결과 분절 수면을 겪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와 달리 이전에 본 적이 있는 물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새로운 물건을 볼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분절 수면 현상을 겪으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스트레스 자체가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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