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표선수 11인 "내수·중국관련·IT부품株 눈여겨봐야"

입력 2013-02-03 10:17  

코스피 2200까지 오를 듯…美 출구전략은 경계해야…중소형 가치주에 관심을




‘2013년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가 오는 7일부터 시작한다. 국내 최고 권위의 실전 주식투자대회인 한경스타워즈는 올해 12월20일까지 진행되며, 국내 주요 증권사 대표선수 11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 들어 한국 증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와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 증시가 연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망이 한층 힘들어진 시장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어떤 투자전략으로 수익을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점진적 상승…미 출구전략은 우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코스피지수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강도가 세지는 않지만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꾸준한 우상향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지난 1월에는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물 압박, 원화 강세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올 한 해를 놓고 보면 상승장이 연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는 코스피지수가 전고점 수준인 2200선을 뚫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웅 유진투자증권 도곡역 지점 부지점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 위기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난 데다 G2(미국ㆍ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올해 한국 증시에서는 유동성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부지점장은 2010년에도 한경스타워즈 대회에 참가해 2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조윤진 동양증권 WPC테헤란 차장도 “글로벌 경기를 억눌렀던 주요 리스크들이 해소되면서 올 3분까지 금융주 중심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간 적극적으로 돈을 풀었던 미국이 경기회복 기미를 보일 경우 ‘출구전략’에 나설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대하 SK증권 압구정 PIB센터 차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제로금리 유지 여부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변화 요인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최수영 한국투자증권 죽전지점 차장은 “코스피지수가 1800~2200 안에서 박스권 등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 육성 테마 뜰 것”

대회 참가자들은 증시가 올해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점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했지만 주도주에 대한 의견은 저마다 달랐다.

김지훈 메리츠종금증권 광화문지점 과장은 “정보기술(IT), 소비재 등 기존 주도 업종이 올해도 시장 상승을 이끌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본재의 움직임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수 차장은 “삼성전자 등 핵심 주도주가 실적을 기반으로 오르면서 시장 전체를 이끌 것”이라며 “이들 주도주에 기회 또한 집중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이영주 대신증권 사당지점장은 “하반기까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 민감주로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중국 관련주인 소재 업종 내 철강, 화학 등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오랜 기간 저조한 흐름을 보인 IT 부품주도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차장은 “가치주의 반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 저평가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게 김 차장의 진단이다. 그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강하게 실행되면서 관련 성장주도 떠오를 것”이라며 “여기에 원화 강세 혜택을 받는 업종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대하 차장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구조적으로 성장 내수주에 투자 기회가 많다”고 언급했다.

○민첩한 대응 강조

올해 대회 참가자들 가운데는 ‘역발상 투자’, ‘낙폭 과대주 투자’, ‘과감한 현금보유’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도주와 실적 턴어라운드주 투자 등 일반적 전략도 중요하지만,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철 우리투자증권 창원WMC 부장은 “산업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이슈가 되는 중소형주 투자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차장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개별 종목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트레이딩 전략이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올리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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