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명품백 논란으로 '시끌'…'타조가방'이 뭐길래

입력 2013-02-03 10:38   수정 2013-02-03 11:31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고가의 명품 가방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박 당선인이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사 등에 참석했을 때 들었던 회색 타조가방(사진)이 국내 명품 가죽가방 브랜드인 '호미가' 제품과 흡사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터다. 호미가 가방은 100만원대부터 최고 400~5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박 당선인 측은 명품 브랜드 제품이 아닌 영세업자가 만든 제품이라고 대변인을 통해 해명했다.

박 당선인 측 조윤선 대변인은 가방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최근 박 당선인이 사용하는 가방은 국산 고가 브랜드 제품이 아니다"며 "국내의 한 영세업체가 만든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박 당선인에게 직접 확인했다”며 “당선인의 가방은 아주 작은 영세업체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것을 구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가방은 처음부터 흡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기엔 외관 상 타조가죽이라는 점 외에는 비슷한 점이 전혀 없다.

우선 손잡이와 몸통의 이음새부터 구별된다. 네모난 모양으로 제작되는 호미가와는 달리 박 당선인의 가방의 이음새는 뾰족한 역삼각형 모양이기 때문. 또한 가방 뒷 부분에 주머니 장식이 있는 호미가와는 달리 이 가방은 장식이 없다.

또한 딱딱하게 가공돼 외관상 구겨짐이 있을 수 없는 호미가의 제품과는 반대로 이 제품은 구겨짐과 가방 안에 내용물이 도드라져 보여 가공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가방 안쪽에 똑딱 단추를 달거나 지퍼를 통해 여닫는 제품만 나오는 호미가와는 달리 이 제품은 가방 안쪽에 이음새만 있는 등 여밈 장치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공식 발표에서 언급한 가격 측면에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타조가방이 특피 부문에선 저렴하긴 하지만 브랜드에 상관없이 가죽과 가공 과정만으로도 최소 100만 원 이상부터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타조백의 경우 모공이 톡톡 튀어나온 입체감과 형태가 특징이다. 이 형태(퀄마크)가 균일할수록 희소가치가 상승해 가격이 높아진다.

한편, 타조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유럽의 왕실과 중동의 오일 귀족들에게 대대로 사랑을 받아온 럭셔리 아이템이다. 특히 영국 왕실의 故 다이애나비가 애용했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전대미문의 대히트를 기록할 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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