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자들이 ‘절세’와 함께 주목하는 화두가 ‘인컴(income·정기적인 수익)’이다. 불확실한 투자 환경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멀티인컴펀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멀티인컴펀드’는 주기적으로 수익이 예상되는 자산(고배당주, 리츠, 채권)에 분산 투자해 자본차익과 이자, 배당 등의 정기적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신규펀드 출시 봇물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하나UBS글로벌 멀티인컴 플러스’(채권혼합형)펀드를 내놨다. 글로벌 채권(60%), 글로벌 고배당 주식(20%), 리츠(10%) 등에 분산 투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개인투자자 자금을 끌어모으며 보름여 만에 설정액이 120억원 넘게 불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달 중 2개의 인컴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프리미엄 펀드에 50%,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다이나믹펀드에 50%를 담는 ‘미래에셋배당과인컴’(채권혼합)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달 말께 ‘미래에셋멀티에셋인컴’(채권혼합)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고배당주(30%), 리츠(15%), 글로벌채권(50%)에 분산 투자한다. 이범준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기획본부 과장은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지난해 각광받았던 해외채권형펀드에서 진화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멀티인컴펀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상반기 중 관련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한 2개 펀드에 이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면서도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원하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신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상반기 중 멀티인컴펀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멀티인컴펀드 성적도 양호
현재 운용 중인 멀티인컴펀드의 규모는 2000억원 정도로 전체 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 지난해 슈로더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 중심으로 멀티인컴펀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주식혼합)의 경우 550억원의 자금을 모았고, 설정 이후 수익률(판매수수료를 미리 떼는 A클래스 기준)이 7.19%(1월31일 현재)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 연말 나온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주식혼합)도 설정액이 200억원을 넘는다. 이 펀드는 시황에 따라 미국 주식, 채권 등에 나눠 투자해 연초 이후 2.74%의 수익률(A클래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초 설정된 ‘미래에셋글로벌인컴1’(채권혼합)의 최근 1년 수익률이 8.55%다. 이 상품은 ‘한화스마트멀티인컴플러스’ ‘한국투자글로벌멀티인컴’ 등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 증권사의 펀드 애널리스트는 “멀티인컴펀드가 ‘시장금리+알파’를 추구하는 상품군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채권혼합, 주식혼합 등 투자 방식이 제각각인 만큼 변동성과 추구하는 수익률, 투자위험등급 등을 따져보고 투자성향에 맞게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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