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석 교수의 '두뇌창고를 넓혀라'] (3) 머리 좋아지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

입력 2013-02-04 01:21  

두뇌를 자극해 머리가 좋아지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

‘음식을 먹어도 입이 아닌 두뇌가 먹는 것’ 이라는 말과 같이 두뇌는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과  연결된 총사령부로 체험, 독서, 운동, 놀이, 종이접기와 같은 손놀림 등 다양한 활동에 의해 끊임없이 자극받는다.
 
체험이란 스스로 겪는 경험이다. 제 아무리 난다긴다 하는 재주가 있더라도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고 사물은 내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걸 못 당한다. 이게 바로 체험이다.
  
아이에게 아무리 ‘벌레는 징그럽다’ 해봐야 효과가 없다. 직접 숲에 데리고 가 “이게 벌레란다. 만져 볼래?” 하고 느끼게 한다면 두뇌자극은 100% 만점이다.      
 
체험 학습의 원조는 칼비테 목사라고 볼 수 있다. 흔히 칼비테식 교육을 일러 자녀교육의 바이블이라고 극찬한다. 문제는 예찬을 넘어 영재교육법이라 호들갑떠는 모습이다. 아마도 영재교육에 목매는 우리나라의 왜곡된 교육의 탓일 터다. 칼비테와 비슷하게 이혼, 재혼의 아픔을 겪은 아이가 중국이란 타국에서 잘 적응 못하고 왕따당하는 걸 안타까워한 나머지 홈스쿨링으로 15세에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시킨 황석호 씨의 예가 있다.
 
칼비테는 장질부사로 사망한 첫째에 이어 태어난 아이가 지능이 현저히 낮은 탓으로 나름대로의 교육을 시도해 16세에 아이를 베를린대학 교수로 만들었다. 그는 두뇌를 골고루 발달시키자 힘썼고, 무엇보다 체험학습을 강조했다. 굳이 부르자면 홈스쿨링이라 해야 옳다. 

어휘를 비롯한 국, 역사, 문학, 철학 외에도 자연을 통해 생물학(식물학), 화학, 물리학, 천문학, 기상학, 토양학 때론 우주원리 등 무한정한 지식의 보고임을 어린 칼비테에게 가르쳤다. 
  
4세인 손녀딸과 공원에 가 나무를 보며 체험 교육을 흉내내려 했다. 나뭇잎만 하더라도 잎, 잎사귀, 이파리, 꽃이파리, 잎몸, 잎자루, 턱잎, 고엽, 낙엽 등을 가르쳐주자니 밑도 끝도 한이 없었다. 아이는 이파리를 한 잎 한 잎 따내면서 재미있어 하며 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지만 되레 밑천이 짧은 내가 못 견딜 정도였다.

만약 인내심을 갖고 자연체험은 물론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설명해주는 체험 교육을 계속 실시한다면 우리 아이도 천재는 아닐지라도 수재는 될 듯싶게 그 효과는 엄청났다.

생물학이나 과학교육만 되는 게 아니었다. 어휘 자극도 엄청나니 국어교육도 탁월한 수법이었다.  
 
한편 이제 두 돌이 갓 지난 손자녀석은 놀이를 즐기는데 어느 놀이든 5분 이상을 지속하지 못한다. 금방 싫증낸다. 싫증내지 않도록 다양한 장난감을 구비해 놀아주건만 역시 몇 분 놀곤 도리질한다.

왜 그럴까? 두뇌가 거부하는 것이다. 맨날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식으로 비슷비슷한 자극, 아이가 보기엔 동일한 자극이 계속 들어오니 두뇌는 지겨운 것이다.
 
‘전자파에 눈이 피로할 때의 처방은 초목의 녹색을 바라보라’ 인 것처럼 놀이는 자연에서의 놀이가 최고다.

작가 이지성은 초등학교 교사일 때 아이들을 열심히 놀렸더니 성적이 쑥 올라가더라고 말한다. 놀게 한다고 손해가 아니다. 학원도 없고 놀이방도 없는 시골에선 자연을 상대하는 놀이뿐일 텐데 아이의 두뇌가 무한 자극을 받은 사례다.
 
“애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어떻게 하면 좋아요?”라는 어느 엄마의 물음에 나는 “실컷 놀리십시오!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마음껏 뛰놀게 하시라”이다. 그렇다. 두뇌는 다양하게 자극을 주어야 발달하는데 어린아이에게는 놀이가 매우 효과적이고 무엇보다 자연을 대상으로 한 놀이가 최고다.
 
요즘 대형서점엘 가면 어린이코너가 문학 코너보다 훨씬 넓다. 놀이가 두뇌를 자극한다 하니 대폭 확장한 것이리라. 그런데 놀이기구는 몽땅 플라스틱 제품이어서 염려스러웠다. 자연산과 인공산의 차이만큼이나 그 격차가 클 것이다. 

돌쟁이가 실내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면 금방 고개를 흔드는 것처럼 쉬이 실증내거나 질리는 이유가 그런 맥락이다. 어른인 우리도 머리가 핑핑 돌듯 자연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놀이기구가 두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의문이다.

정헌석 < 전인코칭연구소장·전 성신여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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