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맞은 백화점업계…"'큰손' 요우커 잡아라"

입력 2013-02-04 14:38   수정 2013-02-04 15:29



백화점 업계가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节)을 앞두고 중국인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고객 연매출의 63%에 달하는 수치다. 또 지난해 카드 매출현황을 살펴본 결과,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은련카드가 국내 삼성·외환·현대카드를 제치고 12개 카드사 중 5위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춘절 연휴기간(2월9~15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25% 증가한 6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요우커를 대상으로 한 사은행사와 이색 경품행사 등을 선보인다.

우선 롯데백화점 모델로 활동 중인 한류스타 소녀시대의 사진과 환영인사 '乐天百货陪伴您欢欢喜喜过新年!(롯데백화점과 함께 즐거운 설날을 보내세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부착한다.

중국인 고객을 위해 통역서비스도 보강한다. 롯데백화점은 통역인원을 10명 이상 추가해 총 40여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화통역 콜센터를 열고 매장 내 안내사원들 역시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들로 배치한다. 중국어로 제작한 DM 4만부도 명동 홍보부스와 롯데백화점 전점에 비치한다.

이외에 중국인 고객이 많은 본점의 경우 30만원 이상 구매시 중국 새뱃돈 봉투인 '홍빠오(紅包)'에 1달러 5장으로 구성된 '달러북' 등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강남을 찾은 요우커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압구정본점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은련카드 이용 고객에게 5%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특정 국가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춘절기간 동안 300억원 규모의 럭셔리 페어도 진행한다. 행사에는 남녀 명품시계, 해외패션 등 40여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컨시어지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기존 4명 단위 운영되던 중국인 관광객 통역서비스를 최대 8명까지 늘리고 백화점 직원을 대상으로 회화강좌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 마케팅을 앞세웠다. 

그간 외국인 고객 마케팅은 상품 할인이나 사은품 증정 등에 집중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문화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본점은 중국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점프(JUMP)'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고, '한국 전통문화 체험전'을 개최한다. 전통문화 체험전은 널뛰기,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와 민화 그리기, 한지 만들기 등 전통 공예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조창현 신세계 본점 점장은 "최근 3년간 전체 패션부문에서 중국인의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등 중국인들이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며 "춘절 연휴기간 이후에도 항공사, 호텔 등과 연계한 중국인 고객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불황기 매출 수요 확대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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