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 '어닝쇼크'를 딛고 1분기부터 실적 회복에 나설 기대주로 S-Oil과 KT, 풍산 등을 꼽았다.
S-Oil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86.2% 감소한 71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3251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S-Oil은 정유 부문에서 2072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대부분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유 부문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원재료 래깅(Lagging) 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회복이 가능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올 1분기에는 화학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파라자일렌(PX)의 경우 판매 가격이 현물 가격 대비 1개월 이연되기 때문에 PX의 마진 강세로 인한 실적개선 효과는 1분기에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벤젠의 수급 부족도 지속되면서 주가도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도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KT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6% 줄어든 509억원을 기록, 시장 평균 예상치인 13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임금인상 소급분 914억원과 주파수 이용료 377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TE 가입자 모집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보다 LTE 상용화를 늦게 시작했지만 성장속도는 가장 빠르다"며 "올해도 LTE 누적 가입자가 8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이 전년 대비 5.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산 역시 지나간 '어닝쇼크'보다 1분기 실적 개선세가 주목받고 있다. 풍산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5% 감소한 199억원, 매출액은 9% 증가한 631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외화나 헷지 관련 이익이 영업외 손익으로 전환된데다 100억원 규모의 성과급이 반영된 영향이 있었다"며 "이러한 요인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차이만큼 이익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1분기에는 민수부문 판매량 회복과 구리 가격 안정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강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면서 민수부문의 판매량은 올 1분기 4만8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구리 가격의 상향안정화로 메탈과 재고관련 손실규모가 줄어들면서 지난 4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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