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신촌 상가 회복 탄력…점포 임대료, 5년전 고점대비 95% 근접

입력 2013-02-04 16:49   수정 2013-02-04 23:28

강남역·신촌역 일대 등 서울지역 대표 상권의 상가 부동산시장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역 상권의 평균 점포 임대료는 ㎡당 3만41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분기 3만3100원보다 3.1% 오른 것으로, 신분당선 개통으로 분당 등지에서 유입되는 신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역 상가건물의 점포 임대료는 2008년 1분기 3만6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2011년 말 신분당선 개통과 함께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현재는 고점 대비 95% 선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강남역 주변은 삼성타운 형성 이후 대기업 사옥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역 상가의 점포 임대료 오름세가 이런 추세로 지속된다면 올 연말쯤엔 2007년의 최고점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촌·이대입구 등 강북권 주요 상권의 점포임대 시세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촌상가 임대료는 작년 3분기 ㎡당 3만9900원에서 4분기엔 4만1800원으로 4.7% 올랐다. 신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점포를 내면서 젊은이들 상권이 살아나고 있어서다. 지하철 신촌역과 맞닿은 그랜드마트 자리에는 의류업체인 유니클로가 상반기 대형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대 인근에는 중저가 의류매장이 늘면서 상권을 키우고 있다.

반면 신촌·이대상권의 수요층을 끌어들이면서 활기를 띠었던 홍대 상권은 최근 임대료가 하락했다. 홍대는 지난해 3분기 ㎡당 3만3200원이었던 임대료가 4분기에는 3만1900원으로 떨어졌다.

장 연구원은 “홍대 상권의 대로변 상가들은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이면도로 점포들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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