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사고 속출 … 설연휴엔 한파
절기상 입춘(立春)인 4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16.5㎝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중부지방 곳곳에 1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에 내린 눈은 2001년 2월15일 23.4㎝가 내린 이래 2월 적설량 기준으로는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따뜻하고 습한 저기압의 공기가 대륙고기압의 차가운 공기와 중부지방 상층에서 강하게 부딪쳐 많은 눈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설로 전국 곳곳에선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도로 및 항만시설이 한때 통제됐다. 김포공항에선 이날 폭설로 오전 8시까지 20~30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충북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선 화물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1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대설주의보 발령 이후 전국에서 19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고립이나 미끄러짐 사고가 80건 신고돼 124명이 구조됐고, 빙판길 낙상 사고도 116건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5일부터 서해상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6일 오전까지 전국에 또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5~6일 내리는 눈은 대부분 충청 이남과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내리겠지만 서울 등 중부지방에도 3㎝ 안팎의 눈이 쌓이겠다.
눈이 그친 뒤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7일부터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에 비해 8도가량 떨어진 영하 10도를 기록하겠다. 이번 강추위는 설 연휴 내내 이어지다가 12일부터 풀릴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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