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미술 경기가 둔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5~7일 영국 런던에서 새해 첫 메이저 경매를 잇달아 치른다. 소더비는 내달 5~6일(현지시간), 크리스티는 6~7일 런던 경매장에서 인상주의 및 근대 미술품 경매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매년 2월에 열리는 런던의 메이저 경매 결과는 한 해 미술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전 세계 컬렉터와 딜러들의 관심을 모은다. 뉴욕과 함께 세계 미술 시장의 양대 축인 런던에 유럽 컬렉터뿐만 아니라 각국의 슈퍼 리치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경매회사의 이번 경매에는 피카소, 마티즈, 모네, 후안 미로, 모딜리아니, 에곤실레, 드가 등 이름만 들어도 황홀한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 1620여점이 쏟아져 나온다. 추정가 총액은 8500억원을 웃돈다.
총 700여점이 나오는 소더비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추정가 427억~597억원에 출품될 피카소의 1932년 작품 ‘초상화(146×114cm)’. 피카소가 1927년 파리 길거리에서 만나 사랑을 나눈 27세 마리 테레즈 월터의 청순함을 형상한 작품으로 응찰자들의 열띤 경합이 예상된다.
클로드 모네가 1914~1917년 그린 ‘수련’은 추정가 210억~310억원에 새 주인을 찾고, 후안 미로의 ‘여인의 꿈’(136억~200억원), 연인을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에곤실레의 ‘자화상’(110억~144억원), 드가의 ‘춤추는 여인’(51억~85억원)도 경매에 부쳐진다.
인상파와 근대미술 대가들의 작품 900여점(1600억~2500억원)을 모아 경매하는 크리스티는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1919년작 ‘잔 에뷔테른’을 전략 상품으로 내놨다. 부인 잔 에뷔테른을 그린 작품으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머리를 살짝 기울인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눈동자가 없는 게 특징. 추정가는 약 278억~382억원이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양산’(68억~119억원), 피카소의 ‘쭈그린 나부’(51억~85억원), 마티스의 ‘녹색 드레스와 소녀’(42억~59억원)도 고가에 출품됐다.
런던 미술 시장은 2011년 유럽발 재정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큰손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런던 미술 시장은 재정 위기 이후 경기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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