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앞마당서 깜짝 발표…"美 실리콘밸리에 1.2조 투자"

입력 2013-02-05 10:15   수정 2013-02-05 13:28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IT 기업의 앞마당인 실리콘밸리에 11억 달러를 투자한다. 텍사스, 뉴저지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첨단기술과 혁신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를 공략해 새 사업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샌드힐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억 달러 규모의 삼성촉진펀드를 만들어 초기 단계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벤처스 아메라카펀드를 통해 조성키로 한 10억 달러와 합치면 이곳 실리콘밸리에 총 11억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삼성벤처스 아메리카펀드는 다양한 규모의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을 위해 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위해 작년 8월 말 멘로파크에 삼성 전략혁신센터(SSIC) 본사를 개설하고 한국과 이스라엘 등에도 지사 사무실을 열었다. 멘로파크는 애플 본사가 위치한 쿠퍼티노와 20km 떨어져 있다. 페이스북 본사도 이곳에 있다.

SSIC는 투자뿐 아니라 기업가와 혁신가들이 기술개발과 사업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삼성의 멘토십을 제공한다. 또 제품개발, 시장진출 등과 관련해 삼성과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제휴 기회도 마련해 준다.

센터를 관장하는 손영권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향후 5년 간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기반한 '빅데이터'가 엄청난 기회와 변화를 몰고 올 것" 이라며 "삼성은 이런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모델은 기업가 및 혁신가들과 손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며 "그들로 하여금 삼성의 기술과 브랜드를 활용해 우리의 총체적 비전을 시장에 전달하게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주로 부품과 소재 등과 관련된 기업이나 연구센터 등에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SSIC는 투자의 일환으로 올해 중에 현지에서 기업가들과 예술가, 엔지니어 등 혁신가들을 대상으로 '삼성크리에이트 챌린지(SamsungCreate Challenge)' 혁신경진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1000달러의 초기 투자자금과 각종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과 관련해 인근 팰러앨토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개방혁신센터(SOIC)를 별도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SOIC는 구글 부사장 출신인 데이비드 은 부사장이 관장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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