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女국대팀 주장 이규선, 사이버한국외대 일어학과 새내기 돼

입력 2013-02-05 13:00  

사이버한국외대 입학 "'올바른 글' 선물하는 번역가가 꿈"

"운동선수의 경험을 살려 스포츠 관련 드라마, 잡지, 소설 등을 번역하고 싶어요."

아이스하키 여자부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규선 선수(29·사진). 이 선수는 다음달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부에 신입생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가기보단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 선수는 "일본어를 공부해 많은 사람에게 '올바른 글'을 선물하는 번역가가 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선수는 2005 세계여자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등, 2007 동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5등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계는 선수층이 넓지 않고 리그 대회도 없어 현역 선수가 은퇴 후 코치나 감독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 선수는 "단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본어학과 진학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년 일본팀과 친선교류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일본 드라마와 잡지, 소설을 많이 봤어요. 스포츠와 관련된 내용이 잘못 혹은 어렵게 번역된 것을 보면 직접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일본어에 대한 관심을 취미에 머무르게 하지 말자'고 결심한 이 선수는 선수촌 일정에 틈틈이 한 독학으로 일본어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 독학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털어놨다. 이 선수는 "슬럼프로 힘들어할 때 동료의 추천으로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며 "해외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외국어 특성화 교육을 하는 사이버한국외대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오는 4월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이 선수는 "부담이 크지만 주어진 상황 안에서 둘 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면 다양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다"며 "일본어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도 학습해 졸업 뒤엔 폭넓게 소통을 매개하는 번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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